"반도체·車 소재 공급망 차질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산업통상부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대응해 1억1천800만배럴 규모의 대체 원유를 확보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국가 핵심 산업 소재 수급에도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14일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현황을 발표했다. 내달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 17개국으로부터 대체 원유가 들어온다. 이달에 4천600만배럴, 5월에 7천200만배럴이다.
특히 대체 물량 중 비중이 가장 큰 사우디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통해 반입되고 있다. 얀부항은 일일 500만배럴 이상의 출하 능력을 갖춰 국내 원유 도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원유의 국내 직접 도입 외에도 우리나라 비축기지를 중동 국가들의 '역외 석유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동 물량을 우선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최근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이 호르무즈 봉쇄 리스크에 대비해 우리나라 비축기지를 역외 석유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질적인 국내 비축 확대 효과는 물론 대체 물량 확보 협상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4개 정유사가 신청한 3천200만배럴 규모의 비축유 스와프도 추진 중이다. 이미 838만배럴의 비축유 이송을 마쳤다. 4월 중 800만배럴을 추가 계약할 예정이다. 비축유 방출 시점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에 따라 조율 중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브롬화수소는 일본과 미국 등에서 정상적으로 수입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일본과 미국이 수입 70% 이상을 차지했다. 가전·자동차 내외장재 재고도 평시 수준을 보유했다. 현재까지 원료 수급에도 차질 동향이 없다고 산업부는 부연했다. 아연·구리는 국내 제련시설을 보유했고 중동산 수입이 전무하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은 내수용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 비중이 거의 없어 향후 중국이 황산 수출 통제에 나서더라도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긴밀한 협조도 이어지고 있다. 에틸렌 가스는 두 업계 간 협의를 통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이번 주 중 에틸렌과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대상으로 '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총 8천691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현재 55%까지 떨어진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나프타 수입 가격 상승분의 50%를 보조할 계획이다. 나프타 수급 지원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목표 가동률 상향 등을 반영해 2천49억원 증액됐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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