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에 도입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투자 정보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세부 제도 규정이나 운영 관리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는 서울사옥 컨퍼런스홀에서 ICGN(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과 공동으로 개최한 'ICGN 2026'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기업지배구조의 글로벌 동향과 ESG 관련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오후 토론에서는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ESG 공시 로드맵'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8년부터 자산 규모 30조 원 이상인 대형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예고했다.
최용환 NH아문디자산운용 팀장은 "ESG가 재무적인 이슈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번 로드맵은 제도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국제적 정합성을 받아들였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주성호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 기준실장은 "ESG공시는 기업이 당면하게 될 위험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ESG 공시가 투자자에게 실제 투자 결정에 활용되기 위한 실효성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구체적으로 ESG 정보가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 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동일한 산업군 내에서 경쟁 기업 혹은 국제적 기준과 비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최용환 팀장은 "투자자는 순진하지 않다"라며 "공시를 위한 공시라면 (투자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ESG 전략을 주요 전략으로 채택해 공시까지 연결되어야 한다"며 "체크박스 형태로 실무자가 완성할 수 있는 수준의 공시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SG 관점에서 기업의 전략적 경쟁력과 투명성 사이에 현실적인 딜레마도 존재한다는 전문 투자자의 견해도 있었다.
최진석 한국투자공사 팀장은 "기업은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 ESG가 요구하는 높은 투명성이 때로는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딜레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구조적으로 경직된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폭넓게 기업 활동을 보고 중장기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이해하려는 양쪽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ICGN 2026 세미나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유관기관, 국제기구 및 상장기업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