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주가 7배 껑충, 대형 포트폴리오 연쇄 상장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의 여파로 국내 벤처캐피탈(VC) 주가가 춤추고 있다. 스페이스X 투자 이력이 부각되고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국내 상장 VC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 원을 돌파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상한가로 주가가 3만8천900원까지 뛰면서 시총도 2조655억 원을 기록했다. 상장 VC가 시총 2조 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상장으로 인한 최고 수혜주 가운데 한 곳으로 부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스페이스X에 투자한 이력이 조명받으면서 주가가 1년 사이 7배 가까이 상승했다.
과거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 주도로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1천164억원), 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885억원)로 집행했다. 4천억원의 딜을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증권을 비롯한 계열사와 리테일 투자자가 LP로 참여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 규모는 그룹 계열사 가운데 미미한 수준이다. 약 50억 원으로 계열사 중 가장 작은 사이즈지만 스페이스X에 투자한 상장사가 드문 만큼, 주가 상승에 방아쇠를 당겼다.
지난해 하반기 VC 최초 1조 원 시총을 돌파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날 2조 원을 달성하면서 또 한 번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에 불을 지핀 건 알짜 포트폴리오 투자 덕분이다. 지난해 반도체 핵심 공정 기업인 씨엠티엑스가 상장하면서 상당한 차익을 안겼고, 세미파이브와 리브스메드 등 대형 포트폴리오가 연쇄 상장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됐다.
스페이스X 뿐 아니라 리벨리온이나 업스테이지, 몰로코 등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구체화하면서 벤처캐피탈 중 독보적인 시가총액을 유지하게 됐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외에 시총 1조 원을 돌파한 상장 VC는 아주IB투자가 유일하다. DSC인베스트먼트나 SV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대표적인 상장 VC들은 2천억~4천억 원 사이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상장 VC의 주가는 펀더멘탈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상황에 따른 모멘텀이 크게 작용한다. 포트폴리오의 호재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상승하긴 하나 곧장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이례적으로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글로벌 IPO 역사상 최대어인 스페이스X의 투자 이력이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초 미래에셋벤처투자 임직원들이 대거 주식 매도를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선 걸 봤을 때, 내부적으로도 다시는 도달하지 못할 주가라고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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