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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 사모대출에 기회"…싱가포르계 운용사 4천700억원 모집

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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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사태 뒤 몰려오는 외국계 기관

한국은 해외 사모대출, 외인은 국내 부동산대출

강남대로 오피스빌딩 전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가 한국 부동산 시장 등에 투자할 자금을 모집했다.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움츠러든 가운데 한국 부동산 대출에서 기회를 엿보는 외국계 금융기관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 사모대출 시장에 자본을 수출하는 한국이 역으로 부동산 사모대출 시장에서는 자본을 수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대체투자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계열의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가 두번째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크레딧 펀드를 위해 3억2천만달러(약 4천700억원)를 모집했다. 이 펀드는 한국과 호주에 있는 상업용·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1천250억달러(약 184조원)를 굴리는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선순위담보부, 자산기반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운용사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2월에도 한국에 투자하는 사모대출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1천800억원을 모집했다. 데이터센터, 호텔, 오피스, 주거시설 등에 대출을 제공하는 자금이다.

아시아 지역 부동산 사모대출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편이다.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부동산 담보대출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전체 융자의 6%만을 차지한다"며 "유럽의 21%, 미국의 41%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특히 한국에서는 외국계 등 새로운 대출기관이 움직일 공간이 더 생겼다.

부동산 PF 부실화로 은행 등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금융위기가 터진 미국에서 전통 상업은행이 중견·중소기업 대출을 줄이자, 사모대출 운용업계가 성장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실제로 미국계 골드만삭스는 올해 2월 한국투자증권과 5천억원 규모의 부동산 대출 공동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부동산 선순위담보부 대출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2024년 10월에는 싱가포르계 부동산운용사 ESR이 3억2천500만달러 규모로 한국 부동산 사모대출 펀드를 조성했다. 같은 해 9월 홍콩계 사모대출 운용사 SC로위도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함께 한국 전용 부동산 대출 펀드를 선보였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미국과 유럽의 사모대출 시장에서 'K-자본' 존재감을 키워가고, 한국 사모대출 시장에서는 외국계 투자자가 시장을 선도하는 흐름이다.

글로벌 부동산 자문사 나이트프랭크의 크리스틴 리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헤드는 "한국의 사모대출 시장은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발전했다며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로 전 세계에서 비은행 대출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해외에 자본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이고, 아시아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양방향 흐름은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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