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고난의 1분기 채권딜링룸…'선방한' 딜러들 선택 들어보니

26.04.15.
읽는시간 0

포지션 비우거나, 캐리로 버티거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성준 기자 = 연초효과도 누리지 못한 서울 채권시장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계기로 한숨 돌리려는 찰나 이란 전쟁까지 터지며 고난의 1분기를 보냈다.

연초 국고채 금리의 오버슈팅 장세에 피로감이 커졌던 상황에서 2월 말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걷잡을 수 없는 금리 상승세가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매일같이 휘둘리며 예측이 무의미한 장세가 되자 피로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대부분 채권 딜링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소수의 채권딜러는시장과 다른 뷰를 고수하며 북을 계속 비우거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본손실을 캐리로 만회하는 등을 통해 '선방'했다.

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기준 지난해 말 2.951%에서 금통위 직후인 2월 말에는 3.040%를 기록했다. 3.269%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금통위를 계기로 레벨을 낮춘 것이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터지면서 지난달 23일에는 금리가 3.630%까지 높아졌다. 이후 높은 유가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종전 기대가 유지되면서 전일 3년물 금리는 3.337%로 하락했다.

2월 말 금통위에서 처음 나온 점도표에는 6개월 후 금리전망치에 21개의 점 가운데 1개만 25bp 인상에 찍힌 데 그쳤고 이 덕분에 시장의 연내 금리 인상 우려는 크게 줄었다.

안도감이 시장에 퍼짐에 따라 단기 금리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이는 단기물 롱·장기물 숏 베팅으로 이어졌다. 30년물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당 구간에 대한 매도도 나왔다. 하지만 곧이어 터진 중동 전쟁으로 인해 금리의 방향은 시장의 예상과 정반대인 베어플랫으로 나타났다.

A 채권딜러는 "2월 말에서 3월 초로 넘어가는 때에 포지션이 어땠느냐가 승부처였다"면서 "단기는 롱이고 30년물을 매도했던 포지션으로 인해 단기물에 20bp의 손실이, 30년물에서는 5bp의 이익이 난 셈"이라면서 단기물 매수에 더 많은 포지션이 몰렸다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였다면 곡소리가 났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연초"라면서 손실한도 문제까지 터지는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장 대부분의 예측과 달리 움직인 하우스는 있었다.

2월 금통위 이후에도 포지션을 계속 축소한 곳이다.

연초부터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후 기준금리 동결이나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크지 않다고 본 것이 주효했다.

B 채권딜러는 "올해 인하가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가 빠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면서 "리스크 대비 리워드 관점에서 2월 랠리 이후 향후 추가로 금리가 빠졌을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는 여지 대비 (금리가) 올랐을 때의 리스크가 더 커 보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리가 내릴 때마다 포지션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고, 전쟁이 터진 3월에도 같은 전략을 고수했다.

그는 "전쟁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금리 인상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봤고, 성장은 재정정책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기조여서 추경도 같이 나올 수 있다고 봐서 더 보수적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적자국채 발행은 없었지만 실제로 정부는 추경을 통해 성장 부양에 나섰고, 국제유가 급등세에 올해 금리 인상 전망도 하나둘 나왔다.

C 채권딜러는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짚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캐리를 취하겠다는 기본전략을 유지하되 만기와 구성종목을 다양화해 이익을 낸다는 것이다.

이 딜러는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쪽으로 크게 지르는 쪽은 아니라 절대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노출이 덜했다"면서 "기본적으로 캐리 위주의 포지션이지만 스프레드 확대로 자본손실이 발생했을 때 시간 안에 캐리로 환원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올해 12월 만기 크레디트물을 3.2%에 들고 있다면 시장금리든 기준금리든 20~30bp 오른다고 해도 조달금리를 고려해도 손실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고채와 통안채, 특은채, 공사채, 카드채, 캐피털채, 회사채까지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고 덧붙였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 3월 변동성이 워낙 컸던 장세여서 이를 잘 이용했으면 이익을 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D 채권딜러는 "양방향을 따라다녔으면 쉽지 않았겠지만, 변동성 장세에서 롱이든 숏이든 한쪽으로 대응했던 쪽은 수익이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초부터 숏치다가 3월 말 이후로 롱만 했다면 성과가 좋았겠고 4월부터 포지션 중립으로 갔다면 괜찮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지션 축소 전략을 고수했던 B 딜러는 실제로 3월 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숏뷰를 접었다고 전했다.

지금 금리가 3월 고점대비 다소 내려온 상황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갈지 다시 고민하는 시점이라면서 국제유가가 평균 90달러가 유지될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어떤 성향을 드러낼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국고채 3년과 10년물 민평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sjkim3@yna.co.kr

정선미

정선미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