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퓨처플레이, 주총서 '100억 보수한도' 보류…3년 순손실에 주주 이견

26.04.15.
읽는시간 0

[퓨처플레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벤처캐피털(VC) 퓨처플레이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상향을 비롯한 주요 안건의 의결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경영진 보수가 급증하면서 주주 간 이견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VC업계 등에 따르면 퓨처플레이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10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 등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의하지 않았다.

'이사 보수 한도'는 한 해 동안 등기이사 전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보수의 최대치를 주주에게 승인받는 절차다. 현재 퓨처플레이의 등기이사는 권오형 대표이사, 이원규 사내이사, 김재훈 사외이사 등 3명이다.

퓨처플레이 관계자는 "주주분들 중에서 이견을 제시한 분들이 계셨다"며 "보수 한도뿐만 아니라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방향에 대해 더 깊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결로 밀어붙일 생각은 없으며, 소액주주의 의견까지 세밀하게 경청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주주가 합류한 만큼, 주주 친화적인 행보를 걷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추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보수 한도 등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정관에 이사 보수 한도가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총 결의 없이 이사 보수가 지급될 경우 법적 근거 부족으로 부당이득 반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퓨처플레이가 보수 한도를 100억 원으로 대폭 늘리려 한 배경에는 올해 예정된 굵직한 투자금 회수(엑시트) 일정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퓨처플레이의 주요 포트폴리오사인 휴이노, 코드잇, 서울로보틱스, 비트센싱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보수 한도 안건이 쟁점으로 부상한 데는 최근 급증한 경영진 보수와 부진한 실적이 자리했다.

지난해 주요 경영진에 대한 급여 및 상여는 50억4천78만원으로 2024년(19억7천832만원) 대비 약 2.5배 급증했다. 퇴직급여를 포함한 경영진 보상 총액은 57억원으로, 회사 전체 인건비(71억7천만원)의 약 80%에 달한다. 반면 2025년 당기순손실은 7억7천616만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고, 영업이익도 4억9천107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와 비교하면 보상 수치가 더 두드러진다.

국내 VC 대형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24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등기임원 보수 합계는 39억9천만원이었다. 퓨처플레이는 영업손실 상태에서도 경영진 보상 규모가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웃돈 셈이다.

[퓨처플레이 감사보고서, 연합인포맥스]

실적 부진 속 보수 인상에 대해 퓨처플레이는 펀드 청산 및 투자 회수에 따른 성과급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설립 후 약 12년이 지나면서 초기 투자 자산의 회수가 이뤄지다 보니 과거 성과 보상의 반영이 커졌다"며 "계산에 포함된 경영진은 등기이사뿐만 아니라 본부장 이상 미등기 임원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손실에 대해서도 IPO를 위한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전환에 따른 장부상 수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회사는 "K-IFRS는 자산의 공정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실제 현금 유출입과 다르게 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영업손실은 일부 자산의 평가 감액 등으로 발생했으나 현금흐름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밝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21억1천990만원에서 2025년 30억8천686만원으로 늘었다.

한편, 퓨처플레이가 안고 있는 미전환 전환상환우선주(RCPS)도 향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제3종(24만 1천960주)과 제5종(95만 7천540주) 두 종류가 남아 있다.

제3종은 2016년 발행 시점부터 연복리 8%, 제5종은 2022년 발행 시점부터 연복리 6%의 이자가 각각 누적되는 구조다. 상환가액은 발행가액에 복리 이자를 더한 금액으로 산정되므로 상환이 늦어질수록 회사의 재무적 부담은 커진다. 상환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회사 측은 "투자계약서상 요건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RCPS 상환 압력이 잠재된 상황에서 보수 한도를 비롯한 주요 안건의 재논의까지 겹치면서, IPO를 앞둔 퓨처플레이는 '실적 개선'과 '주주 신뢰 확보'라는 두 가지 무거운 과제를 동시에 짊어지게 됐다.

kslee2@yna.co.kr

이규선

이규선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