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올해 1분기에도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발행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손비용 부담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7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844억원) 대비 약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발행 채권의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다른 카드사들의 실적 또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금리 인하기에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됐던 것과 달리, 최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저금리 차환 발행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카드채 'AA+' 등급 3년물 민평금리는 지난 3월 한때 4.166%까지 오르며 연초 대비 80bp 넘게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만기 도래하는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의 카드채 물량은 6조4천8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3천400억원) 대비 만기 도래 물량이 소폭 증가한 점도 조달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카드사들의 대손비용 부담도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체율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를 확대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채무자들의 상환 여건을 개선할 요인도 부족하고, 선행 지표인 연체전이율 역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환경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대손 적립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쌓아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사별로는 상대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적극적인 곳을 중심으로 대손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실질연체율이 가장 낮은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7천215억원가량 쌓으며 신한카드(약 9천114억원)에 비해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
현대카드 역시 총자산 규모가 비슷한 KB국민카드에 비해 충당금을 1천508억원 덜 적립하며 비용 부담을 덜었다.
한편,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실질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최대 2.62%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악화됐으나, 연말 기준으로 대부분 카드사의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실질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우리카드는 2.21%로 0.41%포인트(p) 하락했으며, 2%대를 기록했던 KB국민·하나·비씨카드의 실질연체율도 1%대로 내려왔다. 다만,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실질연체율은 0.28%p 상승하며 2.22%로 올라섰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1분기 기준 신규 발행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이자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별로 규모의 차이보다는 그간 보수적으로 관리해온 곳과 그렇지 않은 곳 간 대손 부담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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