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네이버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 간 합의를 두고 사태가 급변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두 발행사는 협상 재개 소식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다소 완화된 시점을 겨냥했다.
두 발행사 모두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인하면서 흥행세를 이어갔다.
특히 네이버는 달러화 조달과 동시에 유로화 채권 데뷔전을 마무리하면서 외화채 투자자를 한층 더 넓혔다. 유럽 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곳으로 꼽히지만, 네이버의 데뷔전은 거뜬했다. 달러채 역시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드러냈다.
◇반짝 타이밍에 인국공·네이버 출격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국공(무디스 기준 'Aa2')과 네이버('A3')는 전일 글로벌 시장에서 공모 한국물 조달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인국공은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찍기로 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40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45bp를 절감한 수준이다.
네이버도 북빌딩을 통해 5억달러와 5억유로어치 그린본드를 찍기로 했다.
먼저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채 북빌딩에 나선 후 유럽 개장 후 유로화 채권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도 나섰다.
달러채와 유로화 채권의 트랜치는 각각 5년과 7년물 FXD다.
달러채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60bp를 더했다. IPG 대비 40bp를 낮춘 수준이다.
유로화 채권 스프레드는 유로화 미드 스와프(EUR MS)에 93bp를 더한 수준으로, IPG는 130bp였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공모 한국물 흥행세는 계속되고 있다.
인국공과 네이버는 달러채 기준으로만 각각 50억달러, 66억달러가 넘는 주문을 모으면서 활황을 드러냈다.
넉넉한 주문에 힘입어 NIP 또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상당했던 지난달 대비 대폭 축소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국공의 NIP을 제로(0)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5bp 수준까지 끌어내리면서 마이너스 NIP을 달성하기도 했다.
중동 사태를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매일 급변하고 있지만 두 발행사 모두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 전일을 택해 불안감을 비껴갔다.
전일의 경우 미국과 이란이 협상 결렬 후에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 내 긴장감이 다소 완화됐다.
◇유로화로 발 넓힌 네이버…유럽 진출 박차
특히 이번 딜에서는 네이버가 유로화 채권 데뷔전을 마쳐 더욱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스페인 최대 C2C(소비자 간 거래) 업체 왈라팝 인수를 결정한 데 이어 올해는 유럽 시장에서의 첫 자금 조달까지 마쳤다.
유로화 채권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자 성향 탓에 한국물 시장에서도 국책은행과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만 발행이 이어져 왔다.
유럽 현지 소요 자금 마련을 위해 이따금 국내 민간기업이 발행을 마치기도 했으나 이 역시 흔치 않았다.
네이버는 IR 등을 통해 왈라팝 인수와 유럽으로의 사업 확장 전망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현지 투자자와의 접점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검색과 쇼핑, 결제, 콘텐츠 등 다양한 기능을 한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기업으로서의 사업 성장성과 탄탄한 재무구조 역시 글로벌 투자자를 사로잡았다.
달러화와 유로화 투자자 모집을 같은 날 진행해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을 피한 점도 주효했다.
올해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중동사태에 따라 급변하는 터라 타이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에 달러화와 유로화 북빌딩을 따로 살피기보단 같은 날로 타깃해 적정 타이밍을 겨냥했다.
네이버는 이번 발행으로 달러화에 이어 유로화 시장까지 발을 넓혀 조달 안정성을 한층 강화한 모습이다.
이번 딜은 크레디아그리콜과 HSBC,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인국공의 경우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 주관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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