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디파이(DeFi) 대출, 탈중앙화 파생상품, 비트코인 결제 인프라 등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워시는 미국 정부윤리청(OGE)에 제출한 69페이지 분량의 재산 공개 서류에서 최소 1억9천200만달러(약 2천829억원)에 해당하는 자산에 대한 세부 내역을 제출했다. 그와 배우자의 총 자산은 약 19억달러(약 2조8천억원) 수준이지만, 배우자 명의의 신탁 등은 이번 세부 내역 공개에서 제외됐다.
워시는 벤처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시의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투자는 주로 DCM벤처스가 운용하는 'DCM인베스트먼트 10 LLC'를 통해 이뤄졌다.
이 펀드는 초기~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며, 투자대상은 기술과 인터넷, 핀테크, 블록체인 등 다양하다.
그는 디파이 및 거래 프로토콜 관련해서는 '컴파운드(Compound),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dYdX' 등에 지분을 갖고 있고, 비트코인 관련해서는 비트코인 플랫폼 플래시넷에 투자했다.
그밖에 암호화폐와 금융 인프라 관련해서는 '폴리체인'과 '스칼라 캐피탈',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등에 투자했다.
이들 암호화폐 투자 대부분은 개별 금액이 표시되지 않는 펀드 구조에 포함돼 있다. OGE 규정에 따르면 대부분은 1천달러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워시는 과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에도 투자했으나 이번 문서에는 해당 지분이 포함되지 않았다.
워시는 그밖에 미국 중형 사모펀드 '저거너트 펀드'를 통해 1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의 투자 자산은 비공개다.
또 사모투자 법인 'THSDF'를 통한 20여건의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별 투자 규모는 100만~500만달러 규모로 평가된다.
이들은 모두 매각 대상에 해당하고, 워시도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매체는 "유동성이 낮은 벤처 투자 지분을 어떻게 처분할지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시가 투자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이해충돌 문제는 남아있다. 미국 연방 윤리 규정에서는 최근 재정적 이해관계가 있었던 사안에 대해서는 최소 1년간 회피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런 워시의 재산 내역은 스테이블코인 법안과 은행의 암호화폐 수탁 정책, 토큰화된 예금·증권 승인 여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음 주로 예상되는 워시의 청문회에서 암호화폐 투자 내역이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연준 의장 인준 청문회를 주관하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미국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끝날 때까지 워시의 인준을 반대하고 있어 그의 인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이 13석, 민주당이 11석으로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틸리스 의원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워시 인준 안건은 찬반 동수가 돼 은행위원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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