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앤트로픽 공세에 밀린 오픈AI…잦은 전략수정에 주요 투자자들도 비판

26.04.15.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챗GPT로 생성형 AI 시장을 장악한 오픈AI가 최대 경쟁사 앤트로픽의 맹렬한 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고수익 기업용(B2B)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기존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백지화하며 노선을 급선회하자 8천520억 달러(약 1천254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기업가치를 두고 내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픈AI는 소비자용 챗GPT의 지배력을 방어하는 동시에 마진율이 높은 기업용 AI 도구 시장에서 앤트로픽과의 경쟁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사적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이뤄진 계약과 신규 이니셔티브, 폐기된 프로젝트들은 모두 새로운 전략을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일부 오픈AI 투자자들은 "올해 예정된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가 앤트로픽과 구글의 공세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의 한 초기 투자자는 "매년 50~100% 성장하는 10억 명 규모의 챗GPT 비즈니스를 두고 왜 기업용 시장(엔터프라이즈)과 코딩에 대해 이야기하는가"라며 "이 회사는 몹시 초점을 잃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픈AI 경영진은 이미 회사의 포지셔닝을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재조정한 바 있다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소프트뱅크와 아마존, 엔비디아, 앤드리슨 호로위츠, 세쿼이아 캐피탈, 스라이브 캐피탈 등 25개 이상의 우량 투자자들로부터 1천220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세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이 우리 전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신규 자금 조달의 압도적인 흥행이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방증한다고 반박했다.

오픈AI의 전략적 변화를 촉발한 핵심 원인은 앤트로픽의 파죽지세다.

코딩 툴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덕분에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연 환산 매출은 2025년 말 90억 달러에서 올 3월 말 300억 달러로 급증했다.

표면적인 수치상으로는 2월 연환산 매출 250억 달러를 기록한 오픈AI보다 많다.

다만, 양사가 서로 다른 회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데니스 드레서 오픈AI 신임 최고수익책임자(CRO)는 최근 사내 메모에서 "앤트로픽이 아마존 및 구글과의 총매출(grossing up)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약 80억 달러 부풀렸다"고 비난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주식을 모두 보유한 한 투자자는 "오픈AI의 최근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려면 최소 1조2천억 달러 이상의 IPO 밸류에이션을 가정해야 한다"며 "최근 3천8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앤트로픽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장외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앤트로픽 주식에 대한 수요가 오픈AI를 넘어섰으며 사상 처음으로 매수자들이 오픈AI보다 앤트로픽에 프레미엄을 얹어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ang73@yna.co.kr

이장원

이장원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