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서울·수도권 30평대 아파트에 살면서 저축으로 모은 종잣돈을 금융투자로 불려 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반열에 오른 50대 회사원·공무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상 속에서 부를 쌓는 평범한 백만장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하고 최근 10년 이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확보해 부자 반열에 오른 50대 이하 자산가를 'K에밀리'로 정의하며 이들의 부 형성 과정과 투자 철학을 분석했다.
K에밀리의 평균 가구 총자산은 60억원대로, 이들이 돈을 모으는 방법은 과거 대비 더 다양화됐다. 과거에 비해 예·적금 활용은 줄면서, 금ㆍ은ㆍ예술품 등 현물 자산에 투자하거나 개인투자조합 및 스타트업ㆍ벤처기업 투자 등을 활용하고 있다.
K에밀리 중 30%는 회사원 또는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득 인상에 집중하면서도 금융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하며 자산을 확대했다.
또 이들의 44%는 30평형대 이하의 '국민평형'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K에밀리는 합리적인 알뜰 소비를 지향하면서도 여행, 취미, 운동, 건강관리에는 아낌없이 돈을 냈다.
K에밀리는 종잣돈(평균 8억5천만원)을 모을 때는 예·적금(43%)을 활용했지만, 자기 계발이나 부업 등으로 소득 파이프라인을 적극 추가했다.
특히 이들은 10명 중 4명이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자로서 높은 소득 활동을 토대로 자금을 마련했다.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 중 소득 인상이 19%를 차지했고, 상속과 증여도 마찬가지로 19%를 보였다.
K에밀리는 직접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이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저축성 54%에 투자성 46%로, 일반적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들보다 투자자산 비중이 높았다.
K에밀리는 자산 증식 수단으로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더 효율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부자(43%)보다 높은 절반(48%) 수준을 차지했다.
이들은 절세를 위한 금융상품도 두루 살피고 있다. 자산 확대 노력에 대한 응답 중 절세 상품 공부와 금융투자 공부가 각각 42%, 41%를 차지했다. 또한, K에밀리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노력(38%) 등 금융투자에 무게를 두고 자산을 늘리고자 하고 있다.
일반 부자들도 자산운용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상 부동산 비중은 줄고(63%→52%) 금융자산 비중은 늘어나고(35%→46%) 있다.
올해 부자의 39%는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부동산을 축소하고 금융자산을 확대할 의향(18%)이 그 반대 응답(10%)보다 1.8배 높게 집계됐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K에밀리를 중심으로 과거 부 형성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불패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