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블랙스톤 등, 오라클 데이터센터 딜 참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사모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기보다는 자금이 선별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사례를 들며 "사모신용 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지만, 담보가 존재하고 장기 수요가 기대되는 인공지능(AI) 영역에는 여전히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AI 투자가 늘수록 혜택을 강하게 받는 기업으로, 시장 투자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를 빅테크와 네오클라우드(차세대 클라우드)로 분류한다면 오라클은 경계선에 위치한다. 메타(AA-), 알파벳(AA+), 아마존(AA,A+), 마이크로소프트(AAA) 등 최상위권 신용등급을 보유한 빅테크와 달리 신용등급 BBB를 받았다. 반면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과 비교하면 규모와 신용도 면에서 우수하다.
조 연구원은 "오라클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라면서도 "설비투자와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크레딧(대출)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은 오라클 데이터센터 투자에 참여하는 분위기다.
조 연구원은 "오라클의 미국 미시간주 소재 대규모 AI데이터센터 캠퍼스 건립과 관련해 핌코,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스톤 등 주요 기관투자자 및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형태로 재구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오라클 데이터센터 딜은 메타의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와 유사한 구조로, 특수목적법인(SPC)이 소유한 데이터센터를 오라클이 장기 임차하고 임차료를 지급하는 형태다. SPC가 발행하는 장기채권은 핌코가 앵커 투자자로 인수하고 일부를 재매각할 예정이며, 블랙스톤이 지분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구조 설계 및 조달 주선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이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사모신용 시장 관련 우려에도 주요 플레이어의 AI인프라 딜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조 연구원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2월 사모신용 투자계획 공식화, 조직 확대 등을 진행했고, 이번 오라클 딜 참여도 그 연장선으로 추정된다"면서 "사모신용 시장 내 자금흐름이 선별적인 양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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