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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 속 현대차그룹 고심…사우디 공장 '신중 모니터링'

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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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종식되면 도요타보다 니어쇼어링 앞서 시장 개척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비상 경영이 상시화하고 있다. 해상 물류와 유가 변동성 변수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동 시장에 공을 들여온 현대차그룹은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신중한 모니터링'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15일 현대자동차[005380]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현대자동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법인에 285억9천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862억5천만원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사우디에 만든 합작 공장이다. 오는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연간 5만대 분량의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EV)를 혼류 생산할 예정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HMMME는 그룹의 중동 현지화 전략 핵심 축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커넥티드 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 커넥티드 모빌리티 중동·아프리카(HCMMEA)' 법인을 신규 설립하고 약 87억원을 투자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현지에 이식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하지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방위로 퍼지자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는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HMMME의 생산·판매에 속도를 붙이려 했지만, 이란 전쟁으로 중동 주재원에 대한 일시 귀국 조치가 내려지는 등 사업 환경이 흔들려서다. 그룹 관계자는 전쟁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중동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현대차그룹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진다는 평가다. 중동 시장의 전통적 맹주인 도요타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으로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탄탄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과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이다.

현대차는 HMMME를 앞세워 사우디의 '비전 2030'에 올라탔다. 그사이 도요타는 사우디 정부와 생산 공장 설립을 두고 수년째 타당성 검토 단계에 머물렀다. 생산과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니어쇼어링'에서 현대차가 앞서갈 수 있는 시나리오가 기대된다.

중동발 물류 대란의 파고를 현대차그룹은 인도 거점화로 방어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출 물량은 18만6천528대로 전년 대비 약 17.5% 증가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현대차는 2026년 인도 푸네 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해 인도 내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그룹의 신흥시장 수출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케파(생산 능력)는 82만대를 조금 넘는다. 기아 또한 인도 법인의 생산 능력을 연간 43만1천대 수준으로 확충하며 그룹의 공급망 유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비용 상승 속에서 인도와 같은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한 것이 그룹 전체의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사태의 파급력이 타 지역까지 전이되고 있어 모든 선종의 운임 상승과 항만 정체에 따른 물류 효율화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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