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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통자산 '원 플랫폼'…미래에셋 3.0, 첫무대 홍콩 낙점한 배경은

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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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대상 S&T·IB 넘어 리테일로 외연 확장…오는 6월 MTS 공개

홍콩, 글로벌 크립토 허브 전면에…'준비된 플레이어' 인정받은 미래에셋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박현주 회장이 지난해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미래에셋 3.0 전략을 언급한 지 반년이 흘렀다. 회장이 직접 '제2의 창업'에 이를 비유한 만큼, 미래에셋은 그간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통합하는 '원 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내왔다.

주식·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의 경계가 허물어진 3.0 시대를 연 첫 무대는 홍콩이다. 세계 금융 중심지를 넘어 글로벌 코인 허브를 표방하며 제도권 내 리테일 시장까지 문을 연 곳인 만큼, 미래에셋의 청사진을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장이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센스(VA Uplift)'를 최종 승인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또 한 번 세운 '최초'의 기록이다. 현재까지 국내 금융사 중 현지에서 가상자산 리테일 사업 자격을 따낸 곳은 없다.

2007년 설립된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그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투자운용, 트레이딩 솔루션 등 기관 중심 비즈니스와 IB 업무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ETF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공급자(LP), 델타원, 구조화상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이번 디지털자산 리테일 진출은 미래에셋 홍콩법인이 기관 중심 비즈니스에서 개인 투자자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는 첫 시도다. 동시에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하나로 묶는 '미래에셋 3.0' 전략을 처음으로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사업 모델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이 홍콩을 첫 무대로 택한 배경에는 '규제 명확성'이 있다. 홍콩 정부는 공개적으로 글로벌 크립토 허브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디지털자산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하고 글로벌 금융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이 본토의 가상자산 거래를 전면 금지한 이후, 관련 기업과 자금이 홍콩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글로벌 주요국이 규제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홍콩은 일정한 규제 틀 안에서 개인 투자자 참여까지 허용하는 '통제된 개방' 전략을 택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다만 홍콩이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라고 해도, 외국계 금융사가 리테일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첫 사례이며, 전 세계 기업으로 시선을 넓혀도 드문 사례로 꼽힌다. 중국 국영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이 지난해 6월 본토 증권사 최초로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한 바 있으며,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도 이를 상징적인 이벤트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은 이미 홍콩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사업 기반을 다져온 상태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투자운용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규제 당국과의 접점을 꾸준히 넓혀왔다.

올해 초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완탕본드 발행에도 성공하며, 디지털자산 영역에서도 선제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전통 금융을 넘어 디지털자산까지 연결하는 실제 사업 모델을 구현하며, 규제 당국에 '준비된 플레이어'임을 보여줬다.

이번에 확보한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매매를 중개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는 MTS 내에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과 함께 디지털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주문을 관리하는 브로커 역할을 수행하며, 거래 체결은 홍콩에서 VATP 인가를 받은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은 기관 대상 비즈니스를 갖춘 상태에서 이번 3.0 전략과 함께 리테일을 확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3.0 전략을 처음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라이선스 취득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상품의 다양성과 사용 편의성이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실제로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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