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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 대란③] 나프타 쇼크에 생존전략 부상한 '脫플라스틱'

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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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재생 원료·경량화에 눈길 돌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품업계의 '탈(脫)플라스틱' 움직임이 단순 지속가능경영(ESG)를 넘어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장재 재고가 길어야 3개월, 일부 품목은 2주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가와 공급망 위험을 동시에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재해석되는 분위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중동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향후 6개월간 식품과 화장품 등에 대체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표시·기재사항을 스티커로 부착하는 것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업계가 기존 포장재 재고를 소진하더라도 제품 공급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으로, 그만큼 상황의 긴박함을 보여준다는 뜻도 된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수급이 안정적인 종이 기반 포장재로 전환을 하거나 포장재 원료 함량 자체를 줄이는 경량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안 마련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동시에 중동 지역에 집중된 나프타 의존도를 낮추고 자원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탈플라스틱 전략이 구조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포장재 자원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현 구조에서 중동 사태와 같은 단기 충격만으로 업계 전반에 재생 원료 전환이 이뤄지길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글로벌 기준에 맞춰 일정 비율 이상 재생 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롯데칠성]

주요 기업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경량화, 혹은 재생·바이오 소재로 대체하는 소재 전환을 양축으로 지속 가능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ESG 전략을 펼치고 포장재 수급 부담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해외 사업 비중을 키우려는 기업에 탈플라스틱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PPWR) 등 글로벌 규제 흐름에 맞춰 기업들은 친환경 소재 전환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30년까지 신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생 원료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재생 플라스틱 원료 100%를 적용한 칠성사이다 페트병 제품을 선보였고, 올해는 이를 펩시 제로 슈거 라임 등 주요 제품군으로 확대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동원산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동원F&B가 2013년부터 포장재 경량화와 재활용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연간 1천톤 이상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왔다.

동원시스템즈는 포장재 생산 단계에서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동원F&B가 이를 제품에 실천적으로 적용해나가는 구조다.

CJ제일제당도 미생물 기반 생분해성 바이오소재(PHA)를 개발해 국내외 산업계 전반으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PHA는 퇴비화가 가능한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으며 환경에 미세 플라스틱을 잔류시키지 않는다는 특성을 갖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경 측면에서 긍정적일 뿐 아니라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수급이 어려울 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체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재생 원료를 활용한 플라스틱 사용 확대에 속도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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