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개발 중이나 LFP 완전 대체할 거라 보지 않아"
삼성SDI "AI 데이터센터 UPS용으로 우선 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EV) 부진의 돌파구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또 다른 기술 격차 가능성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ESS 시장의 주류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이어 차세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소듐이온배터리에서도 중국 업체가 멀찍이 앞서고 있어서다. 한국 업체들도 소듐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출처: CATL]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15일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SNE리서치가 개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 2026'에서 발표자로 나서 "중국은 이미 (소듐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했는데 한국 3사는 아직 개발 단계"라며 "하루빨리 시장 흐름을 맞춰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부사장이 언급한 소듐배터리는 전극 소재를 리튬에서 소듐으로 대체한 배터리다. 지구상에서 5번째로 풍부하며 전 세계에 소금 형태로 존재하는 원소인 소듐을 사용하는 만큼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저온 환경에서 성능 유지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은 상용화 초기인 만큼 가격이 LFP 배터리 대비 30% 비싸지만, 그 격차는 점점 줄고 있다.
글로벌 1위 중국 CATL은 작년 하반기 전기차용 소듐배터리 양산에 돌입했고, 최근에는 ESS용도 선보였다. 국내 셀 3사는 아직 소듐배터리 개발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오 부사장은 2029년께 소듐배터리 가격이 LFP 배터리보다 저렴해질 것이라면서 이를 기점으로 ESS 시장에서 소듐배터리 비중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SS 배터리에서 소듐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 25%, 2035년 44%로 관측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소듐배터리 시장은 2025년 13억9천만달러에서 2034년 68억3천만달러로 5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촬영: 김학성 기자]
ESS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이날 소듐배터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재헌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소듐배터리 개발 현황을 묻는 말에 "북미의 큰 업체로부터 개념 증명에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상당히 많은 자원을 투입해 고객과 연계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듐배터리가) 'LFP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는 가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갑자기 LFP가 소듐배터리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소듐배터리 목표 양산 시점을 2027년으로 제시했다. 정전 시 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무정전전원장치(UPS)로 시작해 전기차로 적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우 삼성SDI[006400] 부사장은 불이 잘 나지 않고 수명이 긴 소듐배터리의 특성을 감안할 때 우선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UPS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LFP를 양산하고 있는데 소듐배터리가 너무 빨리 개발됐을 때 LFP와 경쟁 관계도 고려한다"며 "LFP와 경쟁을 피할 수 있는 UPS용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양산 일정은 내년쯤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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