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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출격 눈앞…'동전주' 막는 ETF 병합 필요성 재점화

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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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형 레버리지, 변동성에 순자산 깎는 '음의 복리' 가속

SK하닉 역추종 인버스 1년 백테스트시 순자산 90% 증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앞두고 ETF의 병합 필요성이 또 한 번 제기된다.

개별 종목은 주가지수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레버리지 특성상 순자산 감소로 액면가가 떨어지면서 '동전주'로 전락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우량주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2배) ETF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17일까지 금융투자업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28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해외 상장 ETF를 통해 단일 종목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비대칭적 규제를 해소하고,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 요건에 시가총액과 거래량, 국제신용등급, 파생상품시장 안정성 등 일정 기준을 두는 식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이 요건을 충족한다.

하지만 대형주일지라도 개별 종목은 가격 변동성이 주가지수 대비 크다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레버리지 ETF는 일일 수익률의 배율을 추종하기 위해 매일 리밸런싱을 거친다.

이때 변동성이 큰 장세가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투자 기간 순자산을 깎아내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투자 기간 수익률은 매일 단순 합산되는 것이 아닌 복리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결국 ETF는 만기가 없어 순자산이 제로(0)로 수렴한다.

특히 주가가 우상향한다는 가정 아래 역방향으로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버스 ETF에서 순자산 감소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종가 기준으로만 봐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20만6천500원으로 1년 전(5만6천200원)에 비해 약 4배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110만3천원으로 전년(18만200원)보다 6배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2배 상승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최근 1년간 일일 변동성을 역으로 추종할 경우 해당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은 90% 이상 깎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주가지수 인버스 상품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주가지수가 한 방향으로 상승하는 국면에서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5종은 액면가가 현재 1천원대로 떨어졌고, 이를 2배 역추종하는 '곱버스' ETF 5종은 액면가가 200원대까지 추락했다.

액면가가 과도하게 낮아지면 기초자산의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괴리율이 커지는 등 상품성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처음부터 레버리지 ETF 발행가액을 높게 설정하는 방안이 단기적 대책이 될 수 있지만, 주식처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ETF CU(Creation Unit) 단위를 병합해 액면가를 높이는 방안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의 경우 ETF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병합을 통해 가격을 재조정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현행 상법상 병합 대상을 '회사의 주식'으로 한정하고 있어 수익증권인 ETF는 병합이 불가능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에 레버리지(정방향) ETF는 그럴 일이 없는데, 인버스나 곱버스 ETF에 액면가 하락 현상이 발생한다"며 "국내에서도 미국처럼 제도 개선에 조금 더 의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버스 상품은) 숏 포지션을 일시적으로 가져가는 수단이지 길게 익스포저를 갖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역시 인버스 ETF의 발행가액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심사 과정에서도 상품의 수익 구조 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이나 기업들 실적을 보면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개별종목 인버스 ETF를 출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심사 과정에서 상품 운용 계획과 구조적인 수익률 추이를 두루 살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적인 측면과 예탁결제 시스템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주식 병합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매매가 정지돼야 한다. 다만 며칠 동안 매매가 정지될 경우 추종 지수와의 괴리율이 높아질 수 있어, 기술적으로 증권 병합 기간을 단축하는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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