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중국의 저가 공세는 기본적으로 저희 특허를 위반한 것입니다. 배터리를 개발했던 사람으로서 R&D(연구개발)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고 싶습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이같이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에 탑재된 중국 신왕다의 각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지난 2월27일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날 첫 심문기일이 열렸다. 해당 배터리를 채택한 완성차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경우다.
이례적으로 직접 법정에 출석한 김 CTO는 재판부의 허락을 받아 2분가량 준비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2000년 LG화학[051910] 배터리연구소에 입사해 배터리 소재와 셀을 연구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것이 LG화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는데, 그중 하나가 2008년 개발한 이 특허"라며 "시간이 흘러 이 기술은 굉장히 많은 회사가 스탠더드(표준)처럼 적용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김 CTO는 LG에너지솔루션이 30년에 걸쳐 투자한 기술을 중국 업체가 1~2년 만에 베끼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를 판결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이 침해를 주장하는 특허는 전극 조립체 구조와 관련된 기술이다.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전극층이 견고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LG에너지솔루션 고유의 노하우가 녹아 있다.
앞서 독일 법원은 작년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신왕다 사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신왕다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위권 배터리 제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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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피고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중국 신왕다에서 자신들에게 배터리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차량에서 배터리를 뜯어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안은 본안소송에서 다퉈야 한다면서 최대한 빠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무임승차'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 후발 기업들의 불공정한 경쟁 행태가 시장 점유율 침식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하며 경쟁사들의 특허 침해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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