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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악' 골드만 채권 실적…"포지션 잘못 잡은 듯"

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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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골드만삭스가 전반적인 실적 호조에도 채권 부문이 저조한 데 대해 시장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와 스트리트어카운트 등에 따르면 주초 발표된 올 1분기 골드만삭스의 주식중개 및 금융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3억3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채권·외환·원자재(FICC) 부문 수익은 1년 새 10% 감소한 40억1천만 달러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보다도 9억1천만 달러를 밑돌았다.

골드만삭스의 데니스 콜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한 애널리스트를 만나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금리 및 모기지 부문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며 "전반적인 시장 환경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골드만삭스 채권 부문 실적 부진은 꽤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씨티 등 월가 경쟁사들이 채권 부문 호실적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골드만삭스 트레이더들의 명성에 금이 갔다는 반응이 나온다.

JP모건은 채권 거래 수익이 21% 증가한 71억 달러를 기록해 창립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채권 비중이 주식보다 작지만 채권 사업 수익이 29% 늘었다. 씨티의 채권 거래 수익은 13% 늘어난 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로이드 블랭크파인이 골드만삭스를 이끌던 시절부터 골드만삭스의 채권 부문은 월가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골드만삭스는 뛰어난 트레이딩 역량으로 명성을 쌓았고, 특히 시장 혼란기마다 데스크에서 큰 수익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격변기일수록 더 강한 성과를 내는 트레이더들의 회사라는 정체성이 지난 10여년간 이어져 온 만큼, 이번 1분기 부진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CNBC는 논평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메이오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의 채권 부문에서 뭔가 잘못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골드만삭스의 이번 실적을 "업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메이오는 "이 같은 부진한 성과 이후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는 FICC 부문의 트레이더, 관리자, 리스크 감독자들에게 강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의 여러 관계자들은 골드만삭스가 1분기에 금리 관련 거래에서 잘못된 포지션을 잡았다는 게 현재 시장 내 우세한 해석이라고 전했다.

이는 올해 초 많은 월가 회사들이 취하고 있던 포지셔닝과 관련돼 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당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6년에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란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기 시작했고 일부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예상이 빗나갔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실적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솔로몬은 "사업 규모와 다양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며 "어떤 분기에는 이쪽이 더 강하고, 어떤 분기에는 저쪽이 더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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