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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조 받고 1.2조 더…삼성SDS, KKR 손잡고 대형 투자 물색

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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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로는 이례적으로 PEF와 파트너십…"M&A 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대규모 현금을 곳간에 쌓아두기만 해 눈총을 맞던 삼성SDS[018260]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7조6천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바탕으로 대형 AI(인공지능) 투자처 물색에 나선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의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국경을 가리지 않는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SDS

[출처: 삼성SDS]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1조2천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환사채는 전량 KKR이 인수한다. 전환사채의 표면·만기이자율은 모두 2.5%고, 만기는 6년 뒤다. 전량 교환권 행사를 가정하면 KKR은 삼성SDS 지분 8.05%를 보유하게 된다. 이 경우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물산[028260], 국민연금공단, 이재용 회장에 이은 5대 주주로 올라선다.

삼성SDS는 이번 투자 유치를 최소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 지난 2월 13일 공시된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에 주주가 아닌 자에 대한 전환사채 발행한도를 기존 670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늘리는 정관 개정안이 포함된 것이 흔적이다.

삼성SDS는 기존에 보유한 현금성자산 6조4천억원에 이번에 새로 조달한 1조2천억원을 더해 "AI 인프라 투자와 AX(AI 전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간 삼성SDS는 시총의 절반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내부에 쌓아두면서 주주들의 불만을 샀다. 적극적인 투자나 주주환원 없이 자본을 비효율적으로 배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삼성SDS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0년 이후 한 해(2022년)를 제외하면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주가 역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0년 이후 삼성SDS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시장 참여자들은 PEF와의 거래가 극히 드문 삼성이 KKR의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투자 의지가 더욱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배당성향 30% 수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2025~2027년 주주환원정책에는 변동이 없다. 주주환원 계획은 그대로인데 조 단위 자금을 외부에서 추가 조달했으니 남은 선택지는 투자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투자나 기존 사업에 대한 자금 확보보다는 글로벌 M&A를 가속하기 위함이라고 본다"며 "풍부한 자체 자금이 있음에도 이번 딜이 나왔다는 것은 수년간 지연돼 왔던 M&A에 대한 강력한 전략이 담긴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외부 자산 인수와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규모를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는 구조"라며 "글로벌 투자 전문 회사인 파트너(KKR)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형 딜 수행 능력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환사채 인수를 계기로 KKR이 삼성SDS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삼성SDS에 따르면 KKR은 옵저버 형태로 M&A와 자본배분, 글로벌 전략 전반에 걸쳐 조언할 계획이다.

KKR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적극적 소수지분 투자자(active minority investor)'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KKR은 작년 말 기준 7천44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초대형 PEF 운용사다. 전 세계에 분포한 KKR 사무소에서 검토하는 딜만 해도 1년에 수백, 수천 건에 이르는 만큼 삼성SDS가 투자 기회를 포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SDS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막대한 자금을 마련한 만큼 큰 투자를 예상한다"며 "현금을 쌓아두기보다는 활용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투자 개시와 자본효율성 개선 기대에 전날 삼성SDS 주가는 17.89% 올랐다. 하루 상승률로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KKR

[출처: KKR]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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