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퇴직연금 시장 내에서 개인 자금의 영향력이 두드러지자 보험사들도 리테일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전담하는 영업 부서를 신설했다.
퇴직연금 영업 부서에서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과 DC, IRP를 맡고 있었으나, DC형과 IRP를 전담하는 조직을 구분해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DC형과 IRP에 대한 퇴직연금 영업을 강화하면서 중장기적인 자금 확보에 집중하고 리테일 채널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메리츠화재도 그간 DB형 퇴직연금 상품만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달부터 DC형과 IRP 채널에도 상품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리테일 영역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DC형과 IRP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리테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97조9천800억원이다. 그중 DB형은 218조원, DC형은 140조원, IRP는 139조원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전체 적립금 496조8천억원 중 DB형이 228조9천억원, DC형이 136조9천억원, IRP는 130조8천억원이었다.
1개 분기 만에 DB형은 10조원가량 빠졌지만, DC형과 IRP는 수 조원대의 증가 폭을 보였다.
개인 자금의 성장성이 더 두드러질뿐더러, 안정성 또한 높다.
DB형 퇴직연금은 보통 1분기 자금이 줄어드는데, 연초 퇴직자들에 대한 퇴직금 지급으로 자금을 인출하기 때문이다.
DC형과 IRP는 이때 자금이 늘어날 수 있고, 소수의 기업에서 큰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 DB형과 달리 DC형과 IRP는 고객 수가 많아 자금 인출의 집중도가 낮은 편이다.
보험사들은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주로 취급했고, 이에 따라 DB형 상품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DC형과 IRP에 집중했던 은행 및 증권사보다 적립금 유입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올해 1분기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적립금 1위 자리를 신한은행에 빼앗기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적립금은 54조7천391억원으로 DB형에 18조원, DC형에 15조8천억원, IRP에 20조8천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 적립금 53조4천763억원은 DB형에 40조6천억원이 집중돼있고 DC형에 8조7천억원, IRP에 4조원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인출을 염두에 둔 안정적인 퇴직연금 운용을 위해 원리금보장형의 비중이 컸지만, 보험사들도 수익률 제고와 고객 서비스 강화 등 효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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