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동안 주춤했던 공모 스위스프랑 채권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재등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억스위스프랑 규모의 조달을 마치면서 올해 첫 발행물이 등장한 것이다.
스위스프랑 채권의 경우 과거 달러화 대비 조달 경쟁력이 드러나면서 한국물 이종통화 발행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기도 했으나 수년 전부터 이러한 이점이 옅어지면서 존재감이 급감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스위스프랑 채권의 경쟁력이 다시 엿보이는 분위기다.
◇1시간 만에 완판, LH 등장에 투자자 호응
16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리스트'에 따르면 LH(무디스 기준 'Aa2')는 오는 23일(납입일 기준) 1억스위스프랑(약 1억681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스위스프랑(CHF) 미드 스와프에 43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가 주관했다.
LH는 이번 조달을 위해 지난주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지난 8일 맨데이트 발표 후 이틀간의 투자자 피드백을 거쳐 10일 프라이싱을 마쳤다.
당시 북빌딩 개시 후 1시간여만에 투자 수요를 확보하면서 빠르게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중동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이고 있지만 LH는 스위스프랑 시장을 공략해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번 발행물의 경우 달러화 조달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원화 조달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처 다변화 효과를 드러냈다.
중동 사태로 지난달부터 달러채 조달 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이 대폭 올라갔다는 점에서 이러한 성과가 더욱 눈길을 끈다.
LH의 경우 기존 채권의 차환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10억1천600만 브라질 헤알(약 1억9천192만달러) 규모의 채권이 만기를 맞는다.
차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발행 규모가 비교적 큰 공모 달러채보다는 이종통화 및 사모 조달 등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에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엿보이는 스위스프랑 시장을 공략해 속전속결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H의 경우 이번 조달을 위한 현지 로드쇼 없이 지난 8일 맨데이트 공표 후 곧바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금리 경쟁력 눈길, 타이밍 관건
스위스프랑 채권의 경우 한동안 달러채 대비 금리 이점이 드러나면서 한국물 발행사들의 주요 이종통화 조달처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츰 금리 경쟁력이 옅어지면서 수년 전부턴 발행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대신 유로화 채권과 포모사본드, 캥거루본드 등이 비중을 늘렸다.
앞선 공모 발행은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이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으로 찍은 1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이었다.
다만 이는 비용 측면의 이점을 겨냥했다기보단 현지 자금 수요에 발맞춘 조달이었다.
이어 LH가 올해 첫 공모 한국물 스위스프랑 채권을 달러채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하면서 해당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스위스프랑의 경우 최근 스와프 여건에 따라 달러화 대비 비용 경쟁력이 부각되는 시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달 타이밍이 중요해진 가운데 소규모 조달 중심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통상 3억달러 이상을 찍는 공모 달러채 대비 작은 규모의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경우 활용도가 높아지는 셈이다.
더욱이 스위스프랑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곳으로 꼽힌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서 당분간 발행사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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