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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 팔 걷고 나선 증권업계…환율 방어 얼마나 됐을까

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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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2천만 달러 추정…"시장 영향 미칠 정도 아냐"

서학개미 겨냥한 대책 실효성 지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정부가 해외자산의 국내 시장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된 지 19일이 지났다.

하지만 실제 환율 안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RIA 계좌에 입고된 외화 주식에서 원화로 매도된 규모는 일평균 100만 달러~2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전체 증권업계로 추산해보면 일평균 약 2천만 달러(294억 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23일 상품이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5천억 원 남짓의 외화가 RIA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에 유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정부는 환율 안정 대책 중 하나로 RIA 계좌를 도입했다. 개인이 지난해 12월 23일 이전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이 정도 RIA 규모로는 달러-원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엔 어렵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 중론이다.

실제로 달러-원 현물환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100억 달러를 넘어선다. RIA가 출시된 후 전날까지 정규장 일평균 거래량은 135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2천만 달러는 전체 거래량의 0.1%대에 불과하다.

A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점유율에 차이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많아 봐야 하루에 2천만 달러"라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매일 일정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RIA 계좌를 통해 환전 물량이 계속 유입한다면 연간으로 시장에 영향력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매월 4억 달러씩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총 9개월간 30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세금 감면 혜택이 5월 말(100%)을 기점으로 7월 말(80%), 연말(50%)까지 점진적으로 축소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흐름은 쉽지 않아 보인다.

RIA 환전 물량이 제한적인 배경에는 국내외 증시 흐름이 꼽힌다. RIA 계좌에선 미국 증시 성과가 좋을수록 매도 시 세금 혜택이 커지는데, 올해 미국 주식 성과가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저조해 세금 감면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RIA 계좌를 열고 5월 말까지 기다려보는 투자자도 있는 것 같다"며 "주가가 최근 반등하는데 미국 주식이 올라도 국내 주식이 더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당장 매도하고 복귀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대형 증권사의 경우 RIA 계좌를 만들고 해외주식을 입고한 투자자 중에 절반가량만이 실제 주식을 매도(환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제 혜택 유인이 부족하다는 견해도 있다. 매도액 기준 최대 5천만원의 한도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투자 규모에 비하면 작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개인의 직·간접 해외 주식투자 규모는 4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RIA 세제 혜택 대상이 되는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내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1천685억 달러에 달한다.

C증권사 관계자는 "(RIA는) 과거에 ISA 계좌가 처음 도입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당시 리테일 고객은 별로 관심이 없다가, 제도가 지속적인 보완을 거치며 현재는 연금저축계좌만큼 필수적인 선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두고, 서학개미만 압박한다는 불만 섞인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3월) 코스피를 43조8천880억 원 팔아치웠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 2월(21조 원)에 이어 순매도를 이어갔다.

D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증권사에 전산 개발을 재촉하며 RIA 출시를 서두르지만, 막상 환율을 끌어올린 외국인 커스터디 물량은 그대로 뒀다"며 "서학개미를 지목해놓고 실효성이 낮은 대책으로 증권업계에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A 관계자도 "당시 정부도 환율 안정을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다"며 "모든 수단이라도 다 동원해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증권가

[촬영 안 철 수] 2025.10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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