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운항' 핵심 시설인 엔진 테스트셀(ETC)·운항훈련센터 공개
(영종도=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대한항공[003490]은 영종도 운북지구에 위치한 제2 엔진 테스트 셀(ETC)을 지난 15일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해 준공한 제2 ETC는 최첨단의 항공 엔진 테스트 시설이다. 통합 이후 한진그룹 소속 항공기가 300여 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증설했다.
제2 ETC의 크기는 가로 10m·세로 10m로, 최대 6만2천파운드급의 엔진까지 테스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2 ETC 바로 옆에 있는 제1 ETC가 초대형 엔진 테스트에 특화됐다면, 제2 ETC는 차세대 엔진을 테스트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대한항공의 신형 기종인 에어버스 'A321neo'에 장착된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1100G' 엔진 시험을 주력으로 한다.
항공 엔진의 유지·보수·운영(MRO) 시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악화로 오히려 성장 전망이 강화된 분야다.
공급망 악화가 항공기 도입의 지연으로 이어져 정비를 통해 기존 항공기의 연한과 내구성을 늘릴 필요성이 커졌고, 부품 수급 문제로 MRO 자체의 기간도 길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항공 엔진 MRO 시장의 규모는 2025년 512억달러(약 75조6천억원)에서 2035년 786억달러(약 11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자체적으로 정비 가능한 연간 엔진 대수도 연 134대(올해 기준)에서 2030년엔 500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0대 정비를 달성할 경우 매출은 현재 1조원대에서 5조원 수준으로 뛸 것으로 예상됐다.
다룰 수 있는 엔진 모델을 현 6종에서 2030년 12종으로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엔진 생산 업체들과 협상도 진행 중이다.
현재 정비가 가능한 엔진의 종류는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1100G(A321neo), PW4062(B747-400), PW4168/4170(A330), PW4090(B777-2/300),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7B(B737),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90-115B(B777-300ER/F) 엔진이다.
내년부터는 GE의 GEnx-2B(B747-8F/I), GEnx-1B(B787-9/10), CFMI의 LEAP-1B(B737MAX) 엔진의 추가 정비 능력이 확보된다.
또 에어버스 'A350'에 장착된 롤스로이스(RR)의 트렌트(Trent) XWB-84(A350-900)와 XWB-97(A350-1000) 엔진, CFMI의 LEAP-1A 엔진 등 신형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2030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김광은 대한한공 상무(엔진정비공장장)는 "예전에는 PW 엔진이 많았는데 구형 항공기가 은퇴하면서 신형 기종에서는 GE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TC 바로 옆에는 대한항공의 신규 엔진 정비 공장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신규 엔진 정비 공장은 공사비 5천78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4만211.73㎡,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로 만들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로 오는 2027년 가동이 목표다. 이곳에서는 향후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출처 : 대한항공]
◇ 실제 비행 환경 99% 재현한 모의비행장치(FFS)
대한항공이 이날 공개한 운항훈련센터는 2016년 개관했다. 지상 3층의 연면적 8천23㎡로, 국내 최대 규모의 운항 훈련 시설이다.
운항훈련센터에는 항공기 조종실과 똑같은 환경에서 모의 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사 모의비행장치(FFS)' 총 12대를 기종별로 두고 있다.
FFS는 운항승무원들의 비행 교육은 물론, 비상시 대처법 등을 위한 필수적인 훈련 장비다. 현실감 있는 비행 환경을 구현해 조종사들의 운항 기량과 실전 능력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FFS 내부로 들어가면 계기판부터 좌석 배치, 각종 조작 버튼, 조명까지 실제 항공기 조종 환경을 그대로 구현해 뒀다. 또 수시로 변경되는 항로 및 공항에 대한 정보를 즉각 반영하기 위해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자가 대한항공 파일럿의 지휘하에 FFS에 탑승했다. 에어버스 A220 항공기와 똑같은 환경을 구현해 놓은 FFS 였다. 김해공항에서 이륙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하자 체험 강도를 낮추기 위해 진동 기능을 제한했음에도 전방의 화면 움직임만으로 실제 이륙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륙한 뒤에는 긴급 상황을 가정해 조류 충돌로 왼쪽 엔진 하나가 꺼지는 상황을 FFS에 입력했다.
그러자 비행기가 왼쪽으로 틀어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파일럿이 수동 조작으로 이를 억제해야만 동체의 방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강현 대한항공 운항훈련원장은 "비행 중 긴급 상황을 현실에서 훈련할 수는 없다"며 "FFS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면 그보다 저강도의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신입 및 재직 중인 운항승무원을 대상으로 실제 비행 상황에 대비한 안전 훈련을 실시한다. 항공법규에 따라 연간 2회 정기비행훈련과 1회 정기 훈련이 주된 일정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양사 운항승무원을 훈련할 새로운 훈련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 약 1조2천억원을 투자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한다. 오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5월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센터에 위치하는 운항훈련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FFS 규모를 최대 30대로 확대하고, 연간 2만 명 이상의 국내외 조종사 교육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됐다.
[출처 : 대한항공]
[출처 : 대한항공]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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