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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 절연] '6천피' 시대, 은행대출 빈자리 주식이 채웠다

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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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대서 주식 등 매각 대금 비중↑…차입 비중은 제각각

"가계 대출 규제 통한 과열 진정 효과 희석" 의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주택 매수자들의 조달 자금에서 주식 및 채권 매각 대금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최근까지 국내 주식 강세가 이어지는 등 차익 실현의 여지가 마련되자, 이 역시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는 분위기다.

차입 외 자금을 적극 활용하면서 가계 대출 규제 등의 효과가 이전과 비교해 다소 약해진 측면이 있단 분석도 나왔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기준 올해 2월까지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상 주식 및 채권 매각 대금 비중은 4.7%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1.4%에 머물렀던 주식 등 매각 대금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2021년에는 1.8%, 2022년에는 1.6%, 2023년에는 2.1%, 2024년에는 2.5%, 2025년에는 3.1%로 집계됐다.

[출처: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 가공]

주택 가격대별로 봐도 해당 현상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2020년 기준 15억 원 이상의 주택을 매수하고자 조달한 자금 중 주식 및 채권 매각 대금의 비중은 3.2%였는데, 올해 2월 기준 9.3%로 늘었다. 3억 원 미만도 0.6%에서 1.9%로 증가했다.

최근 들어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코스피지수는 2,400선에 머물렀다.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올해 2월 6,000선을 돌파했다. 최근 1년 동안 코스피지수는 148% 올랐다. 그만큼 차익을 얻을 여지가 커진 셈이다.

금융기관 차입 비중은 연령마다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올해 2월까지 금융기관 차입 비중이 가장 큰 세대는 30대(42.4%)였다. 20대가 33.2%, 40대가 27.5%로 해당 세대들은 2020년 대비 그 비중이 커졌다.

반면, 50대(15.5%)와 60대 이상(7.1%)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그 비중이 2.9%포인트(p), 4.4%p 감소했다.

젊은 연령대 중심으로 실수요가 몰린 영향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무주택자 기준 최대 70%까지 가능한 데다, 규제지역 내에서도 첫 주택 구입자는 70%까지 인정되기 때문이다.

매수자들이 차입 외 자금을 적극 활용하면서 가계대출과 주택가격 간 연관성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과 서울 주택가격은 비례하는 모습을 보이다, 지난해부터 흐름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과 서울 매매가격지수

[출처: 한국은행]

자기 자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가계 대출 규제 효과가 희석되고 있단 진단도 나왔다.

한은은 "가계 대출 규제 강화가 가계의 주택 매입 여력 축소를 통해 단기적으로 주택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일부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차입 이외 자기 자금을 적극 활용한 주택 매입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효과를 부분적으로 약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예전과 달리, 지금은 주식 투자를 한 뒤 집을 사기도 한다. 최근에 두드러지는 현상"이라면서 "코스피와 서울 아파트 간 상관계수가 꽤 높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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