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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정신 잇는 정의선…익스플로라토리움 국내 유치한다

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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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라토리움 모습

[출처: 현대차그룹]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호기심의 불씨를 지피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의 창립자 프랭크 오펜하이머, 그리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은 15일(현지시간)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체험형 과학관을 건립하고, 익스플로라토리움이 전시 기획과 운영을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2032년 개관을 목표로 한 이 과학관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의 대표 전시 공간이 될 예정이다.

프랭크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알려진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동생이었다. 하지만 형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우라늄 농축에 기여한 뒤 미네소타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쳤던 프랭크는 1949년 하원 비미국활동위원회의 조사로 인해 대학을 떠나야 했다.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교수직을 잃은 그는 콜로라도의 목장에서 10년간 목축업에 종사하게 된다.

그러나, 과학에 대한 갈증은 식지 않았다. 1965년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받아 런던 대학교 칼리지에서 물리학 역사를 연구하던 중 유럽의 과학관들을 접했던 프랭크는 미국으로 돌아와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박물관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프랭크 오펜하이머는 대학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속도로 과학 현상을 탐구할 수 있는 '실험 도서관'을 개발했는데, 이 모델이 익스플로라토리움의 기초가 되었다. 1969년 문을 열 때는 특별한 홍보나 팡파르 없이 조용히 개관했지만, 이곳이 과학관의 미래를 바꿀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1,000개 이상의 참여형 전시물을 갖춘 과학 박물관으로 성장했고, 전 세계 과학관의 80% 이상이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체험형 전시 모델을 바탕으로 발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박물관'이자 '20세기 중반 이후 개관한 가장 중요한 과학관'으로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이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손을 잡은 것은 단순한 문화 사업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 이후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함께 조성할 체험형 과학관은 개개인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차별화된 과학 교육의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의 말은 오펜하이머의 철학과 정확히 일치한다. 모빌리티,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산업의 인재를 기르는 일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기초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창의적 사고력, 그리고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과학관을 통해 국내 과학 생태계를 근본부터 혁신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학자, 교육자, 예술가 등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과학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운영될 이 공간은, 관람객이 직접 탐색하고 실험하며 배우는 능동적 학습의 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린지 비어만 익스플로라토리움 관장은 "기계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호기심, 통찰력, 주체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것이 바로 오펜하이머의 가치이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세대에 전달하려는 가치다.

현대차-익스플로라토리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출처: 현대차그룹]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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