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 속 세계증시가 V자형으로 반등하며 이란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 세계 주식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쉐어즈 MSCI ACWI'는 장중 148.86까지 오르며 이란전쟁 이전인 2월 25일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148.75)를 웃돌았다.
이 ETF 종가는 전일 대비 0.46% 상승한 148.80였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감 속 미국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미국 기술주들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으며,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해 연일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4월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급등은 향후 실적 호조 기대와 수년간 이어진 저평가 매력에 자극받은 연기금에서의 자금 유입과 헤지펀드들의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보업체 바차트는 지난주 헤지펀드들의 ETF 숏커버링 규모가 주간 기준 10년래 최대치였다고 추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란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글로벌 주요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별로 미국과 영국이 18%씩 늘어나고, 신흥국은 40%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모든 주요 지역에서 기업 이익이 두자릿수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중 절반이 기술부문이다. 이란전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에게 3월 급락장은 절호의 매수 기회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진단했다.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고점 23배에서 20배로 낮아졌다.
특히 시가총액이 가장 큰 IT업종의 PER은 40배에서 20배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술기업의 PER이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작되기 이전인 20202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유동성의 핵심 축인 미국 민간 부문 통화량(M2)이 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세계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M2는 24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지난 2월에는 22조6천67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이전 정점이었던 2022년 3월보다 8천억달러 이상 많은 수준이다.
M2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장기평균 4%를 웃돌고 있으며, 미국의 잠재성장률 약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가계와 기업이 예금 이자, 배당으로 얻는 자금이 늘고, 이것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도 최근 확대 추세다. 연준은 팬데믹 당시 9조달러까지 늘었던 대차대조표를 2025년 말 6조5천억달러까지 줄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확대해 6조7천억달러까지 회복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가 곧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인식 역시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근거가 됐을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란전쟁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달러 가치 희석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글로벌 증시 상승 국면을 계속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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