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책임 있는 글로벌 선도 국가의 책무'를 강조하며 최근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 논란을 연일 정면돌파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중동 전쟁은 산업구조 혁신과 공급망 다변화라는 숙제와 함께 우리 외교의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며 "세계 평화와 국제 규범, 인권 보호 같은 보편적 가치를 더는 외면할 수도 또 외면해서도 안 되는 마땅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익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더 큰 국익을 얻을 수 있도록 다른 나라 국민들 또는 다른 나라의 신뢰와 존경을 차분하게 쌓아가야 한다"며 "책임 있는 글로벌 선도 국가로서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그리고 당당하게 이어나가 국격을 높이고 국익을 제대로 지켜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고문하고 살해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리트윗하며 시작된 논란을 둘러싼 자신의 보편적 가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스라엘 논란을 둘러싼 설전이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범 야권은 중동 전쟁이 발발한 민감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인권 문제를 거론한 것은 외교적 참사이자 대통령의 SNS 리스크라며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급기야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메시지는 보편적인 인권 수호와 평화에 대한 대통령의 평소 신념을 언급한 것이라며 왜곡과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지만, 설전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영상을 리트윗한 이튿날 직접 엑스에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고 부른다"며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이나 일부 언론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왜곡·비판해 국익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인식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엑스에 "오목 좀 둔다고 (바둑) 명인전에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며 길어지는 야권의 공세가 단편적인 시각임을 에둘러 충고하기도 했다.
당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전쟁 당사국들도 보편적 인권 보호의 원칙, 그리고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를 향해서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디뎌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언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여권에서는 이스라엘 논란이 단순한 정쟁의 소재로 소비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크게 드러내고 있다.
여권 한 인사는 "보편적 인권은 이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자 소신이다 보니 물러서지 않고 매일 같이 반박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원자재 공급망 이슈 등 외교적, 산업적으로 복잡한 각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야권의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스라엘 논란과 관련, "박인호 (주이스라엘) 대사가 어느 행사에서 이스라엘 외교부 고위 인사를 만났는데 '한국 측 설명에 감사드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보고해왔다"며 "국가원수가 이런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신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연계가 있고, 보편적 인권과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6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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