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민주택채권을 대상으로 한 종가 관리가 과도하다는 원성이 소액채권전담사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시장조성을 위해 국민주택채권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인데, 종가 관리에 민평금리가 낮아질 경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을 사들이는 격이기 때문이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민주택채권 1종과 국고채 5년물의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20.5bp에서 전일 15.6bp로 축소됐다.
이 기간 은행채와 국고채 스프레드가 0.6bp 벌어진 것을 고려하면 국민주택채권이 은행채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국민주택채권과 국고채 스프레드가 확대했던 것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으로 볼 여지도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종가를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횡행하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국민주택채권을 대상으로 한 종가 관리가 유독 심한 데다 이 경우 공적 역할을 하는 금융기관이 손실을 본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다수 채권시장 참가자도 국민주택채권 등 유동성이 낮은 종목을 대상으로 종가 관리와 같은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주택채권은 10억원 수준 거래만으로도 종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더 높은 금리에 국민주택채권을 팔겠다는 호가가 있더라도 거래에 응하지 않고, 더 낮은 금리에 거래가 체결됐다고 호가 방에 띄운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거래를 채권평가사가 반영하면서 민평금리는 당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보다 낮게 형성된다는 지적이다. 시세와 괴리가 있는 호가도 종가 무렵 쏟아진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일부 증권사가 종가 무렵 국민주택채권을 지속해서 소규모 거래하는 행태가 관찰된다"며 "국민주택채권은 국고채와 달리 거래 주체가 많지 않아 특정이 어렵지 않은데 적당히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권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오후 4시경 거래와 호가를 보고 민평금리를 산출한다"며 "너무 이상한 거래는 제외하지만 정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외거래의 특성상 비정상 거래를 단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운용업계 관계자들도 최근 국민주택채권의 강세는 눈에 띄는 흐름이라 진단했다.
A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장중 국주 당발물에 대해 유통시장에서 호가가 형성되는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다"며 "유사 신용도를 가진 5년 공사채나 은행채 대비 국주 5년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상황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의 시각대로 종가 관리를 위한 거래가 있었다면 이는 최근 채권시장 상황과 관련이 깊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B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올해 들어 금리가 오른 점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기에 손실 인식을 피하는 방안으로 (종가관리를)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북을 가진 증권사들의 상황은 좋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소액채권은 주택구입·부동산 등기·자동차 등록 등 각종 인허가 시 필수적으로 매수해야 하는 채권을 말한다. 소액채권 전담사는 소액채권에 대한 시장 조성, 신고수익률 제출 의무 등을 진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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