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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충주맨처럼 웃기네"…LS증권의 유머 마케팅

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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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정보 범람 속 유머로 MZ 사로잡아

"경영진, 파격적으로 실무자 믿고 맡겨"

(서울=연합인포맥스) ○…"보법이 다른 느좋(느낌 좋은 증권사, 두바이 쫀득 증권사, 금융치료 자문인력 보유, 주식짤 다량 확보."

한 증권사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소개 글이다. MZ세대 유행어와 유머코드로 보수적인 여의도 증권가 홍보 문법을 깨뜨렸다.

MZ 투자자 사이에서 "증권계 충주맨"이라고 불리는 이 회사는 LS증권.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도 성공을 예측하기 어려운 마케팅의 세계에서 LS증권은 사람을 웃게 하는 '유머'로 승부했다.

며칠 전 한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만 27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LS증권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나도 이제 한계다. 그냥 알아서 주식해라."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제 나를 원망하지도 말고. 니 힘으로 알아서 주식해라. 나도 지쳤다. 당장 포트 지워라."라는 훈계조에도 젊은 투자자들은 열광했다. 이 게시글은 인터넷상에서 밈(meme)이 된 '한 아버지가 딸에게 보낸 문자'를 패러디한 콘텐트다. 증권사가 MZ 유머코드를 적절하게 활용했고, 젊은 투자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해적만화 '원피스'의 캐릭터 조로가 고통을 참는 장면을 활용해 가치투자자의 일상을 표현한 게시글이나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의 특이한 화법을 따라 한 콘텐트가 청년 투자자의 눈길을 끌었다. 각종 뉴스와 리포트 등 투자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웃으며 쉬어가게 하는 유머가 투자자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 관계인 대형 증권사가 광고와 콘텐트에 큰돈을 쓰고 있으나, 웃음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투자자에게 다가가는 데 성공한 셈이다. 충주시 홍보 담당 공무원이었던 '충주맨 김선태'가 콘텐트 수용자를 웃기는 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지방자치단체 홍보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과 비슷하다.

충주시가 홍보에 성공한 이유 중 하나로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실무자에게 전권을 준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꼽히는데, LS증권의 'MZ 마케팅'도 회사의 경영진이 젊은 실무자를 완전히 믿어주는 용단을 내리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

LS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는 전략을 수립했는데, 위에서 (콘텐트마다) 컨펌을 따로 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있게 홍보해보려고 소셜미디어 대행사에서 전문가도 영입했고, 꾸준하게 홍보를 한 결과 지난해 4분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부 서영태 기자)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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