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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7.5억유로 채권 발행 성공…중동 리스크 상쇄 비결은

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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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7억5천만유로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수은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기대감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다소 완화된 틈을 포착해 조달을 마쳤다.

이번 발행에서는 조달 타이밍과 더불어 수은의 금리 절감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수은은 북빌딩(수요예측) 단계부터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를 타이트한 수준으로 설정해 금리에 방점을 뒀다.

조달 자금이 대출 등 기업 지원에 활용되는 만큼 비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타이트한 IPG에 북빌딩 도중 흔들리는 시장 환경까지 더해졌지만, 수은은 유통금리 안팎으로 발행을 마치면서 탄탄한 입지를 드러냈다.

◇중동 불안에도 가격 잡았다…수은의 자신감

1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수은(무디스 기준 'Aa2')은 전일 북빌딩을 통해 7억5천만유로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유로화 미드 스와프(EUR MS)에 35bp를 더했다.

당초 수은은 다음 주를 타깃으로 유로화 채권 발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기대감이 커지자 시기를 앞당겼다.

중동 사태 추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내 노이즈가 이어지는 터라 관련 부담이 주춤해진 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북빌딩 전일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이 25억유로 규모의 채권 투자자 모집을 무사히 마친 점도 이러한 판단의 배경이 됐다.

해당 채권은 이튿날 아시아 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간 시장에서 쌓아온 수은의 전문성은 실행력으로 이어졌다. 유로화는 물론 다양한 통화시장에서 쌓아온 조달 역량이 속전속결 발행을 뒷받침했다.

판단은 적중했다. 수은은 SSA 기관들의 주문 공세 속에서 무사히 자금을 확보했다.

수은의 타이트한 IPG가 투자자들의 저항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번 발행에서 수은은 IPG를 유통금리 안팎인 36bp로 설정했다.

중동 사태 여파로 최근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높이 차이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수은은 발행 스프레드를 IPG 대비 1bp를 낮추면서 제로(0) 수준의 NIP으로 조달을 마쳤다.

◇중동발 한계, 전략으로 상쇄…韓 위상 제고

수은의 경우 북빌딩 전 투자자 설득에도 공을 들였다.

중동 사태로 시장 전반의 IR 활동이 위축됐으나 수은은 이러한 한계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IR 제약은 펀딩 업데이트로 보완했다.

매 분기 투자자에게 펀딩 상황을 전하는 과정에 해외 기관들의 최근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 자료를 추가한 것이다.

우리 정부가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원유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비중,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부의 긴급재정 시도 등을 담아냈다.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자까지 동시에 사로잡은 점도 주효했다. 유럽의 경우 ESG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번 조달은 최근 유로화 채권 발행물과 비교해도 상당한 성과다.

최근 유럽의 SSA 발행사조차 1~2bp 수준의 NIP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은에 앞서 북빌딩을 마친 JBIC 역시 2bp 안팎의 NIP을 지불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JBIC는 동일 만기의 유로화 채권을 유로화 미드 스와프에 32bp를 더한 수준으로 발행했다는 점에서 수은과의 금리차도 눈길을 끈다.

한국물(Korean Paper)은 일본보다 신용등급이 높지만, 이머징마켓(EM)이라는 한계 탓에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비교적 열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한국에 앞서 SSA 시장에 진입한 일본은 유럽 시장에서도 우리보다 낮은 스프레드를 형성해왔다. 수은은 이번 조달에서 그 격차를 3bp 수준까지 좁힌 모습이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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