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유가 급등에 시장 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미뤄지던 금융권의 채권 발행이 재개될 조짐이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 신종자본증권을 모집 발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30일 발행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기본 모집 3천억원에 시장 수요에 따라 최대 4천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시장 금리가 오르자 은행권은 일제히 신종자본증권 발행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중동 전쟁 초기 수요예측에 나선 덕분에 금리 4.20%, 4천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 증액 발행을 확정 지었을 뿐, 이후 진행하려던 하나·우리금융지주는 금리 부담에 일정을 미뤘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 지표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2bp나 오른 3.536%였다. 지난달 27일 3.838%를 보였던 것과 대비해선 금리가 하락했다.
유가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9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배럴당 장중 117달러선까지 오른 뒤 다소 하락한 수준에서 중동 전쟁 관련 휴전 진척 정도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오는 24일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다음 달엔 KB금융지주, 우리금융이 발행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후 6월에는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줄줄이 자본 확충에 나서며 시장 참가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은행의 발행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이후 은행권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재개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투자 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이후 KB금융은 다음 달 최대 6천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열어 두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KB금융은 자회사 KB증권을 대상으로 7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KB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 KB금융이 대규모 자금 투입을 단행하자 자본성 증권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에 시장 금리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이 나타나자 유상증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인 6천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열어뒀다고 보고 있다.
KB금융에 주요 금융지주들도 줄줄이 증액 발행에 나설 계획이지만, KB금융보다 큰 규모를 염두에 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우리금융은 기본 3천억원에 최대 4천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하나금융은 6월로 발행 시기를 열어두고 있지만, 규모는 우리금융과 마찬가지로 기본 3천억원에 최대 4천억원으로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아직 크지만, 시장 금리가 다소 진정되자 금융권에서 자본증권 발행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투자 수요가 확인되면 KB금융, 우리금융 등의 발행도 순조롭겠지만, 중동 휴전 상황에 따라 재차 미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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