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머니마켓 출렁임 반복…연준 대차대조표 정책에도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연례행사인 '택스데이'(Tax Day)가 올해도 미국 머니마켓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의 현금잔고는 크게 늘어난 반면 은행시스템의 지급준비금 잔액은 반대로 크게 줄었다.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택스데이로 불리는 소득세 납부 기한인 지난 15일 기준 재무부의 현금잔고는 약 9천244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1천449억달러 남짓 급증했다.
이날 증가폭은 분기 법인세 납부일이었던 작년 9월 15일 이후 가장 컸다. 재무부 현금잔고는 지난달 17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세수 덕에 재무부 곳간이 풍성해졌다는 것은 머니마켓의 유동성이 빨려 들어갔다는 의미다.
연준에 따르면, 15일 기준 지준 잔액은 약 2조9천802억달러로 전주대비 2천33억달러가량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세금 납부와 관련된 머니마켓의 출렁임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증가에 따라 재무부의 현금잔고 자체가 커지면서 들고나는 유동성의 규모도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 RMP) 정책을 전격 들고나온 것도 올해 세금 시즌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는 양적긴축(QT)이 남긴 머니마켓의 유동성 압박이 점점 강해지던 시점이기도 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부채한도를 둘러싼 갈등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돼 온 것도 재무부 현금잔고의 파급력을 확대했다.
부채한도 제약으로 재무부의 추가 차입이 막혔을 때는 유동성이 방출되는 효과가, 부채한도 이슈 해소 직후에는 그동안 밀린 차입의 압축적 진행으로 유동성이 흡수되는 효과가 발생하면서 머니마켓 환경을 좌지우지해왔다.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3월 FOMC 의사록에서 "4월에는 세금 납부로 인해 재무부 일반계정(TGA, 재무부 현금잔고의 공식 명칭)과 지준에 큰 변동이 예상된다"면서 "지준은 4월 말에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시점에 지준은 작년 말 수준과 거의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3월 의사록은 "4월 이후 지준은 9월까지 평균 약 3조달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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