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국채 수요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월 27일 장중 4.4840%를 터치하며 2025년 7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3월 초 연저점인 3.9230%와 비교하면 금리가 약 한 달 동안 56bp 넘게 급등한 셈이다. 채권 금리가 오른 만큼 가격은 급락했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 각종 자산 가격들이 뛰었지만 미국 국채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의 미 국채 금리 상승 추세는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가격이 뛰면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그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진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휴전 이전 한때 112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미국의 재정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에 한몫했다. 미국 재정적자는 지난 3년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달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드문 큰 규모라고 평가된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재무부의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에선 수급 부담 때문에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슈왑 금융연구센터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 책임자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 금리를 높게 유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정적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은 비용이 많이 들고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재정 문제가 전면에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은 금리 상승 속 국채 수요가 붕괴할 가능성을 논했다.
폴슨은 "국채 수요 붕괴 사태가 발생하면 강력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위기에 직면했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당국이 단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의 부채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한계 상황에 몰린 상태에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연준만 유일한 매수자로 남을 수 있다"며 "그런데도 국채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오른다면 이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공급 측면에서 발생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해외 채권시장에 직접적으로 전이돼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 공급이 폭증하면서 과거 미국 국채가 누렸던 '안전 자산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며 "미국 국가 부채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등으로 미국 국채가 예전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mjlee@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