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상황→중동전쟁'… "경기심리 둔화·물가 상승 우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정부가 최근 경기 판단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전면에 부각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한층 커졌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경기 회복 흐름'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제는 해당 표현이 삭제되고 '하방 위험 증대'가 전면에 부각됐다.
기존 '중동 상황'이라는 표현을 '중동 전쟁'으로 수위를 높이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제 진단에 강하게 반영한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3월 보고서에서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것과 비교해 한층 어두워진 판단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3월 그린북은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를 강조하면서 고용 애로, 건설투자 부진, 중동상황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을 '제약 요인'으로 부연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4월에는 중동 전쟁을 핵심 변수로 꼽고,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경기 하방위험 증대'라는 표현은 두 달째 반복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판단의 중심으로 부각되며 그 의미와 비중이 커진 셈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체감 경기는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3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실적지수가 94.1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고, 전망지수도 93.1로 4.5p 떨어지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물가 역시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전월(2.0%)보다 오름폭이 커졌으며, 생활물가지수도 2.3% 상승했다.
다만, 주요 실물 지표는 아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광공업(전월비 5.4%)과 건설업(19.5%), 서비스업(0.5%)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2.5%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고, 소매판매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2% 증가했으며, 일평균 수출액도 37억7천만달러로 42.7% 늘었다.
고용도 양호한 모습이다.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6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재경부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선, "중동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추가경정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현장애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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