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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파행적 노사관계, 회장도 책임"

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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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위원장 "총파업 영업이익 피해 20조~30조원 예상"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 그룹 지배구조 비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은 최근 고조된 노사 갈등의 책임이 이재용 회장에게도 있다면서 이 회장이 직접 노동자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에서 개최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이) 과거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17 ondol@yna.co.kr

최 위원장은 "파행적인 노사 관계의 책임은 회장님에게도 분명히 있다"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노동조합과 대화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기업노조는 법적 근로자 대표로서 진정한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해 회장님이 직접 밖으로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역사상 첫 과반노조가 출범했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과반노조란 전체 근로자의 과반수를 조직한 노동조합을 말한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대표 지위를 가지며, 근로조건의 핵심 사항을 사용자와 직접 합의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는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작년 9월 6천명에서 이달 7만4천명까지 7개월 만에 12배 이상 확대됐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직원 수는 약 12만9천명이다.

초기업노조는 2023년 1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동조합으로 출범해 같은 해 12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에 가입했다. 2024년 7월 노조 명칭을 현재로 변경했고 조합원 범위를 전사로 확대했다. 작년 9월부터 성과급 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조합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5일 고용노동부 확인을 거쳐 법적 근로자대표 지위 확보를 앞두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변화를 원하는 직원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하나로 모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최 위원장은 향후 행동 계획으로 일방적인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차단, 조합원 중심의 노사협의회 구성, 강력한 협상력에 기반한 교섭을 제시했다.

유니언 숍 도입도 공언했다. 유니언 숍이란 사내 모든 근로자가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도록 하는 제도다. 최 위원장은 "모든 직원이 자연스럽게 노조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측과 성과급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삼성전자 노조 측은 오는 23일 평택사업장 집회와 5월 21일~6월7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최 위원장은 23일 열릴 집회에 많게는 4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총파업은 모든 조합원에게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했다.

총파업으로 인한 예상 영업이익 피해 규모는 하루에 약 1조원, 총 20조~30조원으로 추정했다.

전날 사측이 위법쟁의행위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한 데 대해서는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 진행하고 있으며, 위법한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직원을 사측이 고소한 것을 두고는 투쟁이 일부 과열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사측에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먼저 전달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17 ondol@yna.co.kr

이날 기자회견에는 다른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에서도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성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지부 위원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마주한 파업 국면의 책임이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사측은 노동조합을 경영 파트너가 아닌 통제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며 "임금과 복지, 각종 제도를 자신들이 시혜적으로 베푸는 것이란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법인인 각 계열사가 삼성전자 사업지원실과 각종 태스크포스(TF)의 지시를 받는 지배구조도 문제라고 직격했다.

노조의 주장이 과도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기술 인재를 정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소모적 비용이 아니라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총위원장은 삼성전자 지부를 포함한 4개 지부가 과반수 노조가 됐고, 9만명 넘는 조합원은 대한민국 단일 노조로는 최대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계열사로 노조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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