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동 후 6일 만에 정정 신고서 제출…유증 규모 줄여
부족 재원 6천억은 투자자산 매각·자본성 조달로
각종 리스크·주주 소통 계획 등 보완 기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솔루션[009830]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으로 6천억원 축소한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주주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구주주의 자금 마련 부담이 줄고, 지분 가치 희석 우려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증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로 돌리는 방식 그대로다. 주관사들의 잔액인수에도 변함이 없다. 한화솔루션은 자산유동화와 자본성 조달을 통해 나머지 6천억원을 채우기로 했다.
[출처: 한화그룹]
◇유증 1.8조·자체 마련 0.6조…'투트랙' 진행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이번 유증 규모를 기존 2조4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이날 발표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9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사실상 제동을 건 지 6영업일 만에 나왔다.
이에 발행 예정 신주가 기존 7천200만주(보통주)에서 5천600만주로 줄어든다. 이 중 20%에 해당하는 1천12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 뒤, 나머지 4천480만주(80%)를 지분율에 맞춰 주주들에게 배분한다.
조달한 자금의 사용 목적은 '시설 투자'와 '채무 상환' 그대로다.
채무상환 자금을 기존 1조5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6천억원 줄이되, 시설 자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9천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는 부족 재원 6천억원을 투자자산 매각과 구조화 상품 유동화, 해외법인을 활용한 자본성 조달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한화솔루션이 연내 조달하려는 자금은 2조4천억원 그대로다. 그중 6천억원의 조달 시기가 다소 늦어질 뿐이다.
회사는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해 미래 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주주 환원을 차질 없이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부문 대표는 "유증 추진 초기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주주 여러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업·재무 리스크·주주 소통 계획 상세히 기재
한화솔루션은 이날 증권신고서 내용을 착실히 보완해 재제출했다.
대표적으로 2023년 이후 대규모(5천억원 이상) 주주배정 유증을 추진한 기업들의 자금 사용 목적과 채무 상환 자금 비율을 명시했다.
또한 수정한 유증안의 증자 비율(증자 규모/이사회 전날 시가총액)이 32.1%로 이들 평균인 41.5%보다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엔 41.3%로 평균과 유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석화 업황 악화에 따른 리스크와 정부 주도의 사업재편 진행 상황, 한화솔루션의 경쟁력 제고 계획 등을 상세히 적었다. 합작사인 여천NCC의 사업 현황과 한화솔루션의 미국 사업 현황 등도 빠짐없이 안내했다.
재무 상황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상세하게 명시했다. 국내외 차입금 현황과 향후 관리 계획, 유동성 현황, 현금흐름 변동 관련 위험 등을 보완했다.
특히 이번 유증 발행 금액 축소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규모를 22.2% 축소, 투자자에게 혼란을 준 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유증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어필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주주와의 소통 계획도 담았다.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 주주와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달 말부터 이메일과 인터뷰, 애널리스트 리포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인주주들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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