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 소식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 등을 전하며 낙관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발표하자 고맙다고 반응하면서도 "이란과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에 한해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자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에도 미국이 해상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압박한 데 대해 반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봉쇄가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폐쇄할 것"이라며 해협 통과는 이란의 허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시간 만에 7가지 주장을 펼쳤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라며, 거짓말로는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협상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기로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 속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정상화 등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글로벌 무역 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선박 이동이 필요한 특정 경로로만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케플러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이 단기적인 유가 하락 등 신중한 낙관론을 보이고 있으나, 석유와 가스, 비료 등의 유의미한 통행이 회복되는 것은 선주들이 점진적으로 복귀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과 신뢰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토 연구소의 존 오프먼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향후 미국·이란 회담의 진전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최우선의 관심사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이 전쟁은 누가 더 많은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지의 대결이 되었는데, 여기서는 시간이 이란 편"이라며 "해협이 폐쇄된 채로 유지될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치러야 할 정치적 비용은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외교정책위원회(AFPC)의 래리 하스 선임 연구원은 "근본적인 싸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전쟁이 아니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공식적인 평화는 없지만, 서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는 않는다"며 "근본적인 싸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나타나는 것으로, 헤즈볼라가 전투를 재개하고 이스라엘이 대응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이 불분명함에도 상황이 제한적이나마 진전되는 것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사전 정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방문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중재에 나선 파키스탄을 찬양하기도 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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