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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20일 회담 관측 …과연 누가 양보할까

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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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오는 20일(현지시간) 2차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누가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누가 먼저 물러설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회담 일정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는 20일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을 봉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이란에 결정적인 카드로 작용했다. 이란은 40여일 간의 전쟁 내내 자국 석유를 수출하며 수익을 챙겼고, 걸프 국가들의 핵심 수입원을 차단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소수의 선박에 막대한 통행료를 징수했다.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맙다고 반응하면서도 "이란과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에 한해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자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에도 미국이 해상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압박한 데 대해 반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봉쇄가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폐쇄할 것"이라며 해협 통과는 이란의 허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미국과 이란이 광범위한 핵 문제 합의를 위해 협상하며 위태로운 휴전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반드시 이란의 편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란 경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전에도 이미 위태로웠는데, 이번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석유 수입과 핵심 물자 수입이 끊기며 미국의 봉쇄에 따른 고통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 분석가 살만 알 안사리는 "미국은 이란 정권이 자신들이 저지른 일의 대가를 그대로 맛보게 하려는 것 같다"며 "봉쇄는 이란이 가진 유일한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화함으로써 그들의 핵 야욕을 버리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의 2차 회담이 수일 내로 다가온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관계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핵심은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협상이 교착되고 유의미한 외교적 진전 없이 휴전이 만료될 경우 이란이 며칠 내에 미국의 해상 봉쇄에 대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면 이란은 세계적으로 더욱 고립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핵심 수로의 차질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 경제가 더욱 압박받게 되기 때문이다.

걸프 협력 회의(GCC)의 압델 아지브 알루웨이셰그는 "한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한다는 발상은 세계 모든 국가에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일어났던 것은 16세기로, 포르투갈이 유럽과 인도 간 무역로를 장악하자 결국 국제 연합국이 결성되어 수로를 해방시켰다"고 돌아봤다.

알루웨이셰그는 "이란은 '우리가 석유를 수출할 수 없다면 아무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해양법에 명시된 대로 해협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이란이 혜택을 보면 모두가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어느 시점이 되면 경제 위기가 심화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적절한 재개방을 수용해 협상 지렛대 욕심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 봉쇄에 도전해 전면전 재개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라는 냉혹한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미 정보당국의 이란 담당 최고 책임자로 근무했던 노먼 룰은 "이제 갈등은 어느 쪽이 고정된 목표물을 더 많이 타격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누가 지역의 상업 시스템을 계속 작동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누가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겨루는 대결이 됐다"고 풀이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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