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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중동 전쟁 충격에도 국내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심리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5%), 준내구재(-5.4%)는 감소했으나 비내구재(2.6%)에서 늘며 전월 대비 보합으로 완만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3월 들어서는 속보 지표를 중심으로 소비 흐름의 '둔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17일 재경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4월호(그린북)에 따르면 3월 소비 여건은 긍정과 부정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와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는 민간 소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도 지난 2월 -13.3%로 주춤했으나 지난달 8.0% 증가했고,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은 2월 6.3%에서 3월 8.4%로 확대됐다.
반면, 백화점 승인액 증가율은 2월 30.3%에서 3월 10.1%로 낮아졌고, 할인점 카드 승인액 역시 감소 흐름이 계속됐다.
소비심리도 꺾였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3월 107.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p) 이상 하락하며 최근 상승 흐름에서 벗어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오랜만에 꺾였다"며 "그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갔지만, 최근 수치를 보면 5p 정도 빠지면서 (중동전쟁의) 영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과 할인점 승인액 증가율도 2월 30%대에서 3월 10%대로 내려왔다"며 "설 명절 효과로 많이 올랐던 이유도 있지만, (증가세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적인 소비는 3월까지 지표를 보면 아직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 소비 수준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심리와 일부 지표에서 둔화 신호가 나타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향후 소비를 가를 핵심 변수로는 물가가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6.1%, 전년 동월 대비 18.4% 올랐다.
소고기와 수산물, 과일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체감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하나증권은 한국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물가 충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규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원유 공급에 큰 문제가 없어 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라면서도 "한국은 공급 차질이 발생해 물가 충격이 다소 긴 기간 동안 이어질 수 있으며, 고물가가 소비를 제약하며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 수준이 예상되지만, 유가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2.8%까지도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로 상향 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정부 가격 통제 강도와 기간에 따라 낮아질(2.6~2.7%) 가능성도 있으나 유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운임, 식품 가격, 제조업 생산원가 등 다방면에서 비용 압박 확대가 예상된다"며 "2% 중후반 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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