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경제에 긍정적 시각…추경 등 신속 대응 높이 평가"
"재정 모니터, 부채 경고 해석은 침소봉대…재정적자 전망 낮아져"
[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제공]
(워싱턴=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최지영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이사는 "이란 사태가 빨리 진정되면 다음 전망할 때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성장률 프로젝션(예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과 만나 "지금 전제 조건 하에서는 우리 상황이 나쁘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IMF는 지난 14일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 같은 전망은 중동 전쟁이 단기간 내 진정되고 에너지 생산·수출이 정상화해 19% 정도의 '완만한' 가격 상승에 그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최 이사는 "이란 문제가 없었으면 IMF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더 높게 전망했을 것"이라며 "이란 문제가 터지면서 기본 베이스로 깎아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6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책적인 대응 부분을 0.2%포인트(p) 정도 보지 않았을까 한다"며 "(이란 사태로) 많이 내려왔는데 0.2%p를 올려서 1.9%로 유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가 작년 4분기 이후 무역 쪽에서 굉장히 좋았다"며 "반도차, 자동차, 조선 등 너무 퍼포먼스가 좋았기 때문에 사실은 (성장률 전망이) 더 좋았어야 한다"고도 했다.
우리나라의 정책 대응에 대해서도 IMF가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전했다.
최 이사는 "이번 추경에서도 세수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재정 여력이 생겨서 재정 적자를 유발하지 않고 오히려 부채를 상환했다"며 "(IMF는) 그런 정책적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IMF가 우리를 보는 시각은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인 쇼크를 빨리 제어하는 코디네이티드된(조율된) 조치가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최 이사는 IMF의 이 같은 평가가 석유 최고가격제 등 신속한 정책 대응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문제는 불확실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라며 "만약 좀 더 안 좋은 시나리오로 평균 유가가 100달러 언저리까지 올라가고 내년까지 유지된다면 하방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했다.
물가 측면에선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최 이사는 "1월에 발표는 안 됐지만 IMF 스태프들과 얘기할 때에는 올해 한국 인플레이션 전망을 1.9% 내외로 했다"며 "이번에 2.5%로 올렸으니 0.6%p를 올린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비율이 상당 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IMF의 '재정 모니터'(Fiscal Monitor) 보고서에 대해서는 "그것을 이제 막 경고한 것처럼 너무 침소봉대한 게 아닌가 한다"며 "우리나라의 중기 재정 적자 전망이 낮아졌는데 과잉 반응하거나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부채비율을 2026년 54.4%, 2027년 56.6%, 2028년 58.5%, 2029년 60.1%, 2030년 61.7%, 2031년 63.1%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연도별 2.3~2.6%p 낮은 수치다.
한편 최 이사는 지난 6일 공식 부임했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몽골 등 15개국이 속한 이사실을 대표한다.
최 이사는 197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국제금융 전문가로 재정경제부의 전신인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장, 국제금융과장,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거쳤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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