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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입장 번복, 이란 내 강경파·지도부 간 균열 보여줘"

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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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결정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은 이란 내부에서 군부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졌으며, 이들과 정치 지도부 사이의 균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란 측의 양보를 끌어내는 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중재자들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타협 의지를 보이는 이란 인사들이 이란 내부에서 강경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내부에서 강한 비난을 받았으며, 이란은 하루 만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재봉쇄 과정은 이란전쟁 초기에 유사하게 나타났던 이란 내부의 권력 충돌을 다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당시 이란 대통령은 공격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강경파에 의해 공개적으로 반박당했고, 이란혁명수비대도 그런 결정이 내려진 적 없다고 부인하며 공격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이란 내부에서 강경파와 정치 지도부 사이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모하메드 아메르시 글로벌 자문위원은 "서방이 이란을 명확한 지휘 체계를 가진 국가로 보지만, 그렇지 않다"며 "(미국은) 이란 외무부와 협상하면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순간에는 총과 드론, 고속정을 가진 세력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테헤란의 한 고위 인사는 "이란혁명수비대가 아라그치 장관이 사전 조율 없이 발표한 것에 분노했으며, 전쟁에서 입은 손실에 대한 보복 의지도 강하다"고 전했다. 또한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이 군사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미국과의 합의에 반대하는 강경파의 저항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중대한 정치적 도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특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체제의 통합성이 약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최종 중재자가 사라지면서 서로 다른 세력 간 권력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하메네이의 후계자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달 9일 선출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지휘관들은 '모자이크 방어'라고 불리는 분산형 체계 아래에서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종료를 앞두고 양측은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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