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주(20~24일) 서울 외환시장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반영된 달러-원 1개월물 급락분을 소화하며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임시 개방 조치가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되돌려진 데다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도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달러-원은 상방 압력을 재차 받을 수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8일 새벽 2시 야간 연장거래에서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4.60원 하락한 1,4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정규장 마감 이후 1,480원 부근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이후 뉴욕장 시간대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모든 상업 선박의 통행이 자유화된다는 이란 측 발표에 한때 1,455.0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시장의 안도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이란 군부가 다시 해협 통제를 강화하자, 장중 97.6선까지 밀렸던 달러인덱스는 반등하며 98.2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추가 협상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 언론은 이르면 오는 20일(현지시간) 양국의 2차 종전 협상이 유력하다고 봤으나 이란 측은 "아직 추가 협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감안하면 달러-원은 주 초반 1,470원대에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차츰 줄여갈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달러와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저가 매수세가 달러-원을 1,480원대로 되돌려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급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65.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정규장 종가(1,483.50원)보다 16.40원 낮은 수준이다.
◇ 중동서 긴장감 지속…"해상 충돌·유조선 나포 가능성"
금융시장은 중동 지역에서 긴장감을 여전히 늦출 수 없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문제지만, 해협 인근에서는 군사적 충돌 소식도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 18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이 잇달아 공격받았다. 일부 선박은 이란군으로부터 회항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 대표자들의 수위 높은 발언들도 참가자들을 긴장하게 한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대통령은 한 시간 동안 7가지 주장을 했는데 그 7가지 모두가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이런 거짓말로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협상에서도 성과를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미군의) 봉쇄가 지속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열려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이란군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직격했다.
해당 메시지는 텔레그램 채널과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서면으로 발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이 이란 연계 유조선을 나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은 앞으로 며칠 내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을 나포하고, 공해상에서 상선들을 압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한 미국의 조치이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유조선 나포를 계기로 언제든지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어 환율 상방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
◇外人 주식 자금 방향도 변수
국내 수급 여건도 환율 하단을 일방적으로 열어두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코스피가 전쟁 이전 수준인 6,200선 안팎까지 회복한 가운데,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배당금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급돼, 2조원 넘는 외국인 주식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에 따른 역송금 관련 결제 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물론, 최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및 외국계 기관의 달러 매도 물량도 장중에 꾸준히 출회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에 외국인이 주식 자금을 추가로 순매도하고, 이에 따른 결제 수요가 유입된다면 달러-원에 상방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경제 지표는
가장 먼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취임 일정이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오는 20일 오전에 퇴임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가 예상보다 늦춰져 역대 두 번째 총재 공석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어 오는 21일 밤 예정돼 있는 미국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인사청문회도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같은 날에는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주간 고용 변화와 미국 3월 소매판매 지표도 공개된다.
오는 23일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3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국가 활동지수, 미국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공개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1분기 실질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반도체 수출 쏠림에 의존한 성장 구조에서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의 실질 회복 여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이 2분기 이후 성장에 미칠 하방 리스크의 강도 등을 주목하고 있다.
2분기 가이던스가 대폭 하향 조정될 경우, 1분기의 호조세가 일시적인 '피크아웃'(하락전환)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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