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주(4월20일~2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추이에 영향 받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한시적이나마 전면 재개방한다고 선언한지 하루만에 사실상 다시 봉쇄하면서, 다시금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오는 20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은 오는 21일 만료된다.
아울러 우리시간으로 오는 21일 밤 11시에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워시 지명자의 현 중동 상황에 대한 견해와 통화정책 스탠스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총재 취임에도 주목도가 높을 예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0일 임기 만료로 퇴임하며, 신 후보자는 이번주 중 취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주 후반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지연됐으며, 오는 20일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20일에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고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할 경우 오는 21일 신 후보자가 총재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후보자가 취임사 등을 통해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내놓을지가 관건일 수 있다.
아울러 한은은 오는 23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해 성장 하방 압력이 확대된 상황이다.
한은은 22일에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를 발표한다.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국내 생산자물가도 크게 뛰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에는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공개하는데, 특히 기대인플레이션 추이에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경제부는 22일에는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제2차 회의를 개최한다. 23일에는 5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 '매파' 뉘앙스였던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인청…미국과 이란 종전 기대 확산
지난주(4월13일~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3bp 오른 3.37%, 10년물 금리는 3.0bp 상승한 3.71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2.8bp에서 34.5bp로 다소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내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과 관련한 기대감과 우려감이 동시에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시장이 변동성을 이어갔다.
지난주 초반 미국과 이란의 물밑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종전 기대감이 확산했다.
이가운데 지난 15일 진행된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매파 뉘앙스가 다소 포착됐다.
신 후보자는 "(공급측) 인플레가 일시적 충격이라 금방 가신다고 하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오래 지속해 기대 인플레와 근원물가 등 전반적인 인플레로 이어진다면 그때는 반드시 통화정책의 역할도 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성장 목표가 상충할 경우 정책 중심을 어디 둘지 묻는 질문에도 "지금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한 경제에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답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신 후보자는 "일부는 반영하지만 괴리도 다소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확인한 이후 시장은 완연하게 종전 협상 소식에 이끌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주 후반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한시적이나마 전면 개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하루만에 사실상 다시 봉쇄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천742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6천579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7.0bp 하락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2.73bp 오르고,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2.16bp 내렸다.
◇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주목하는 분위기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전개 과정에 영향 받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에도 확인할 수 있었듯 여전히 중동 전쟁이 지배하는 장세를 예상한다"며 "다만 점차 미국과 이란은 극단을 달리기보다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이제는 더 이상 중동 사태를 '일시적' 물가 충격 요인으로 보기는 어려워진 것 같다"며 "여전히 시장의 방향성은 알 수 없지만 등락폭은 점차 제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은 주말간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지만, 20일에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2주 휴전 종료 전에 상당한 합의 또는 이에 근접한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군사적 긴장감은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대내적으로 신 후보자의 취임 여부와 1분기 GDP 발표가 관건이라고 꼽았다.
조 연구원은 "이번주 국고채 금리는 주말간 대외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강세 출발한 이후 중동 전쟁의 종전 가능성, 주초 입찰 소화, 1분기 GDP를 확인하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도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통화정책 관련 견해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워시 후보자는 무조건적인 기준금리 인하 찬성론자가 아니라 과도한 연준의 역할을 되돌린 뒤에 금리를 조정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의장으로 인한 통화정책 독립성 리스크 부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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