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식품업계 실적 변수로 떠오른 고환율…웃는 곳은 어디

26.04.19.
읽는시간 0

해외 매출 비중 따른 완충 효과 기대…원재료 매입·유전스 차입엔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중동 전쟁 긴장감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환율 기조가 식품업계 성적을 갈라놓을 핵심 지표로 떠올랐다.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업계 전반에 부담이 크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완충 효과를 일부 기대할 수 있어서다.

2024년 이후 달러-원 환율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1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17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종가 1,483.5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해서 8.90원 오른 수준이다. 연초 대비해서도 환율은 40원 이상 상승하며 중동 전쟁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고환율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기업별 사업 구조에 따라 영향은 엇갈린다.

대표적으로는 삼양식품[003230]과 오리온[271560]이 있다. 수출 비중이 80% 수준인 삼양식품은 달러 유입 효과가 크고,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등에서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해 환율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의 미국 달러 중심 외화 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달러 기준 금융자산은 2천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8% 증가했다. 달러-원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삼양식품의 당기손익이 약 163억 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오리온 역시 지난해 달러 자산 규모가 3천27억 원으로 1년 새 약 2천억 원이 늘었다. 2023년부터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해 양쪽 해외 법인에게 받은 배당금 규모는 2천500억 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오리온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약 265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이후 대두(빨강), 소맥(초록), 옥수수(파랑) 등 주요 곡물 선물가격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업계 전반으로 보면 고환율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이 겹치며 곡물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통상 3~6개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비용 증가는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CJ제일제당[097950]은 식품사업 부문 중 해외 비중이 50%에 달해 그만큼 원재료 수입 규모도 큰 편이다. 설탕, 밀가루 등의 원재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국제 곡물가 및 환율 상승 부담은 크다. 지난해 식품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는데, 이에 회사는 "높은 환율, 원부재료비 상승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환율 상승은 재무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업계는 외국에서 원당, 원맥, 대두 등을 매입할 때 유전스(Usance) 차입금을 활용해 만기일에 결제를 하는 구조인데, 환율이 오르면 상환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오뚜기[007310]의 지난해 유전스 차입금 잔액은 2천515억 원으로 전체 단기차입금의 과반을 차지했는데, 전년 대비(1천773억 원)해 해당 차입금 규모를 늘렸다.

삼양사[145990] 역시 단기차입금 1천664억 원 중 약 92%를 수입금융으로 조달하고 있어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포장재 뿐만 아니라 원재료 매입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단순히 고환율이 부담을 상쇄해준다고 보기에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