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롱) 포지션이 지난 2월 10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연장에 따른 물량이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 잔액은 25억1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2억70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외환당국의 선물환 롱 포지션은 지난 1월 12억9천400만달러로 축소되며 지난해 5월 312억4천200만달러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그간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 대응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통한 매도 개입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당 수치는 IMF 외환보유액 템플릿(IRFCL)의 '선물환·선물 롱 포지션(aggregate long positions)' 항목으로, 외환당국의 선물환 개입 규모를 추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출처 : IMF
◇국민연금 스와프 연장 물량 2월부터 일부 반영
이번 증가 전환에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연장에 따른 물량이 일부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를 1년 연장했으며 통상 국민연금이 한은으로부터 달러 자금을 차입할 경우 외환당국의 선물환 롱 포지션은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환헤지 물량을 한꺼번에 집행하기보다 시장 영향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나눠 집행하는 전략을 유지해 온 점도 반영 시점이 늦어진 배경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발표가 지난해 12월 말 이뤄졌다"며 "1월까지는 한은으로 넘어오는 물량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으나 2월부터 관련 물량이 일부 반영되면서 선물환 롱 포지션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환헤지 15% 상향…당국 선물환 롱 확대 구조적 요인
시장에서는 이번 선물환 롱 포지션 증가 전환이 국민연금 환헤지 확대 전략과도 맞물린 흐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14일 2026년도 제3차 회의를 통해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기존보다 확대해 기본 15% 수준으로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씨티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확대 과정에서 추가 환헤지 여력이 최대 600억달러 규모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기본 헤지 비율을 15%로 설정한 것은 외환시장에 안정화 신호를 준다"며 "5~10%의 추가 환헤지는 300억~600억달러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헤지 확대는 시장 영향과 운용 비용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국민연금이 잠재적인 손실에 대비해 헤지할 환율 레벨을 신중하게 선정할 것"이라며 "환헤지 확대로 비용이 늘고 위험 회피 국면에서 분산 투자 효과가 약화할 수 있어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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