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9%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한 수출 급증이 성장률에 가장 큰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이며, 설비투자와 소비 등도 일부 우호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다만 건설부진이 이어지면 산업별 양극화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2월말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인해 3월 소비가 일부 위축됐겠지만, 성장률 여파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 15명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552),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기대비 0.93%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2%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서 급반등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전문가별 전기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0.6%에서 1.2% 사이에 위치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분기 GDP는 2.7%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4분기에는 1.6%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발표한 경제상황 평가에서 "1분기 성장률은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득·자산(주식) 여건 개선과 심리 호조를 기반으로 소비의 회복세도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전기비 0.9%)을 상당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에 수출의 기여도가 높았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1월과 2월 모두 650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으로 해당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월에는 861억달러로 월간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호황을 이어갔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을 1.1%로 예상하며 "반도체 수출 호조와 그에 따른 설비투자 호조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민간소비도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연구원 역시 "수출 증가폭이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전기대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아직 미약하지만 민간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설비투자도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역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및 설비투자 모두 2월에 크게 반등하였으며, 민간소비도 카드지출을 통해 보았을 때 3월에 다소 둔화하였으나 1~2월은 추세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조에 따라 수출은 예상보다 더 양호하며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다"면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지수 반등, 자산시장 호조 등을 감안하면 민간소비도 개선세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건설투자는 수주는 호조를 보였으나 기성은 여전히 부진하여 반등까지는 예년대비 긴 시차를 보일 듯하다"며 "유의미한 개선은 아니지만 정부 공공 주도의 착공에 따라 마이너스 기여도 폭을 축소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비 0.8% 성장 전망치를 제시한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소비와 투자 수출 등 GDP를 구성하는 전 부분이 좋아지나, 3월 전쟁 발발로 인한 기업부문 재고 소진으로 재고변동 기여도 급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쟁이 없었더라면 1.0%의 양호한 성장이 나왔을 것으로 봤다.
중동 사태 여파 속에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1%로 매우 낮은 수준이 점쳐졌다. 낮게는 마이너스(-)0.3%, 높게는 0.6%로 전망치의 편차가 컸다.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3%로 제시한 이정훈 연구원은 "정유와 석화 산업의 생산차질은 2분기 성장률에 일시적으로 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범기 연구원도 "2분기부터는 석유화학 및 여타 부문의 생산 충격을 예상하며,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경우 에너지 수입 급등으로 인한 순수출 영향도 예상해볼 수 있는 만큼 역성장을 예상한다"며 -0.2% 전망치를 제시했다.
최지욱 연구원은 "향후 경기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건자재 비용 상승 및 고환율 지속으로 건설, 설비투자가 주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민간소비도 경기심리 악화로 인해 전쟁 전 대비해서는 상승세가 둔화하겠으나 추경 및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소비자심리 호조로 둔화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2분기 0% 성장을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실질 GDP 속보치는 23일 발표된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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