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수수료 1bp 출혈경쟁 지쳤다…운용사들 '액티브 ETF' 승부수

26.04.20.
읽는시간 0

AUM 1.5%로 운용보수 3위…액티브가 바꾼 수익 지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패시브 ETF에서 수수료 1bp(0.01%)짜리 출혈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운용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액티브 ETF가 수익성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ETF 거래현황(화면번호 7111번)에 따르면 국내 ETF 전체 순자산은 400조원을 넘는다. 이 가운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TIME)의 순자산은 약 6조원으로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종목 수도 18개로 109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ACE)이나 137개의 KB자산운용(RISE)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운용보수 수익 기준으로 보면 풍경이 달라진다.

개별 펀드의 순자산에 운용보수율을 곱해 추산한 연간 운용보수 수익에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약 400억원을 기록한다. 순자산 31조원에 109개 상품을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 28조원에 137개인 KB자산운용을 모두 넘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를 잇는 3위다.

비결은 보수 구조에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전 상품이 액티브 ETF로, 운용보수율이 69bp(0.69%)에 달한다.

반면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는 운용보수가 1bp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형 운용사일수록 이런 저보수 상품의 비중이 높아 순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KB자산운용의 순자산이 신한자산운용(SOL)보다 12조원이나 크지만 운용보수 수익은 오히려 밑도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패시브에서 보수 경쟁이 격화하면서 운용사 입장에서는 돈이 안 되는 구조가 됐다"며 "액티브 ETF는 운용 역량만 갖추면 적정 보수를 받으면서도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모든 운용사가 관심을 갖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의 움직임은 이미 본격화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주식운용본부 산하에 주식액티브ETF팀을 신설했다. KB자산운용도 올해 상반기 중 주식운용본부 산하에 '액티브ETF운용실'을 만든다. 헤지펀드 강자 DS자산운용도 액티브 ETF 출시를 위해 관련 인력들을 영입했다.

자금 흐름도 액티브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국내 액티브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15일 1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신규 상장 ETF 41개 가운데 18개가 액티브 ETF일 정도로 신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0일 코스닥 액티브 ETF가 최초로 상장된 것도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 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 액티브' 두 상품에는 상장 한 달 만에 개인 자금 1조1천억원이 넘게 유입됐다. 지수 편입 종목에 제한되지 않고 종목 선택의 폭이 넓어 초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규제 완화도 액티브 전환에 동력을 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요 선진국에서 액티브 ETF에 상관계수 의무를 적용하지 않는 점을 반영해 국내에도 이른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예고했다. 현행 규정상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9, 액티브형은 0.7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이 제약이 풀리면 ETF마다 독자적인 운용 전략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운용 역량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높은 보수가 곧바로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니저 몇 명 뽑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리서치 인력 확보에 잦은 리밸런싱 비용까지 보이지 않는 비용 부담이 크다"며 "조직을 갖추고 상품을 내놔도 자금을 끌어오지 못하면 적자 구조가 된다. 중장기 수익률로 검증받는 시장인 만큼 운용 역량을 갖춘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이규선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