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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비중이 절반…美 메모리 ETF, 2주 만에 1조 이상 몰려

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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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미국 증시에서도 한국 반도체를 향한 러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절반가량 담은 세계 첫 순수 메모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2주 만에 1조원 넘는 자금을 빨아들였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의 누적 순유입액은 지난 17일 기준 약 9억7천만 달러(1조4천237억원)로 집계됐다. 주말과 미국 부활절 휴장일(4월 3일)을 제외하면 상장 후 10거래일 만에 10억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렸다.

여기에 편입 종목의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더해지며 DRAM의 운용 규모(AUM)는 10억6천만달러(약 1조5천550억원)까지 불어났다. 해당 ETF의 주가도 상장 당일 27.76달러에서 지난 17일 35.59달러로 마감해 약 28%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35%)보다는 덜 올랐지만 삼성전자(21%)는 웃돈 셈이다.

자금 유입 속도도 시간이 지날수록 빨라지고 있다. DRAM ETF의 프리미엄율은 지난 14일까지 2% 수준에서 움직였으나 지난 17일 기준 3.3%까지 뛰었다. 펀드에 담긴 실제 주식 가치(NAV)보다 시장에서 3% 이상 비싸게 사겠다는 투자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라면 유동성공급자(LP)의 의무적 호가 조정이나 거래소의 괴리율 관리 제도로 프리미엄이 빠르게 해소됐겠지만, 미국은 이러한 규제가 없어 괴리율만큼 매수세가 몰린 걸 확인할 수 있다.

해당 ETF의 상품 구조를 보면 인기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DRAM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가 아니라 운용사가 직접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 ETF다.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은 매출 또는 이익의 50% 이상을 메모리 사업에서 내는 기업만 골라 담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만드는 기업들이 대상이다.

이런 까다로운 기준 탓에 편입 종목은 11개에 불과하며, 상위 3종목이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19일 기준 SK하이닉스가 25.40%로 1위, 미국 마이크론이 24.17%로 2위, 삼성전자가 23.64%로 3위다. 한국 두 기업의 합산 비중만 49.04%에 달한다. 이는 국내 대표 반도체 ETF인 'TIGER 반도체'의 두 기업 비중(약 50%)보다는 낮지만, 'KODEX 반도체'보다는 높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DRAM ETF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는 방식이다.

라운드힐이 공시한 보유종목 내역을 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한국거래소 상장 보통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나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를 경유한 간접 보유가 아닌 현물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이다.

해당 ETF에 지금까지 9억7천만 달러가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한국 비중(49.04%)에 해당하는 약 4억7천만 달러가 국내 현물 매수 자금으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촬영 김성민·홍기원]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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