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허동규 기자 = 군인의 필수 금융상품인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선정된 신한·하나·기업은행의 첫 영업경쟁에서 신한은행이 전체 발급의 절반 이상을 따내며 선두에 나섰다.
하나은행도 공격적 영업으로 신한을 맹추격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한 반면, 기업은행은 경영 공백 장기화 후유증으로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나면서 내부적으로도 위기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나라사랑카드 발급 실적은 비율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50%대 초반을 차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하나은행은 40% 초반, 기업은행은 10% 안팎에 머물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나라사랑카드는 군 입대 시 필수로 발급되는 카드로 전자병역증과 급여통장 기능 등을 갖춘 체크카드다. 현역병 대상 신규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자 경쟁이 치열하다.
1기 신한은행, 2기 KB국민은행·기업은행에 이어 이번 3기에는 처음으로 3개 사업자를 선정하며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영업격차가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다.
특히 나사랑카드는 발급 수요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시장 특성상 초기 대응 속도와 실행력이 중요한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양강 구도도 시장을 선점하는 분위기다.
선두권을 형성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채널 운영까지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한 측은 나라사랑카드를 단순 금융상품이 아닌 '장병 경험' 중심 서비스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군 장병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물론 문화 행사까지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금융과 복지를 결합한 형태로 장병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설계 단계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해당 카드는 대한민국 국토 형상을 반영하고 카드 중앙에 본인 이름을 새길 수 있도록 해 상징성과 자부심을 강조했다. 전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 역시 특징이다.
하나은행 역시 공격적인 영업과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신한을 추격하는 모습이다. 초기 발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내부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기업은행은 어렵게 사업권을 따놓고도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경우 행장과 전무 선임이 지연되는 등 경영진 공백이 길어지면서 주요 영업 전략이 제때 집행되지 못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수요 대응이 중요한 시장에서 실행 타이밍을 놓친 측면이 있다. 중복 발급이 허용된 환경에서도 기업은행의 비중이 낮게 나타난 점은 경쟁력 격차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단기 대응이 중요한 나라사랑카드 사업에서도 실행력 격차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나라사랑카드는 단순히 사업을 따오는 것보다 이후 영업 드라이브와 실행력이 더 중요한 구조"라며 "내부 의사결정이 지연될 경우 점유율 격차는 빠르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형성된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초기 발급 단계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이 이후 금융상품 연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두권과의 간극이 장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는 단순 카드 발급을 넘어 장기 고객 확보와 직결되는 사업"이라며 "기업은행이 조직 안정화 이후 전략을 재정비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열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이미 기업은행 나라사랑카드를 발급받았던 160만여 명의 예비역 고객들이 타 은행 상품을 추가로 발급받고 있다"며 "유일한 2~3기 연속 사업자로서 신규고객 유치뿐만 아니라 예비역들의 금융거래 지원과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026년도 첫 병역판정검사가 실시된 15일 부산 수영구 부산·울산지방병무청에서 입영 대상자들이 신체검사 전 나라사랑카드를 신청하고 있다. 2026.1.15 sbkang@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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